악보(樂譜, musical score / sheet music)는 음악의 곡조를 일정한 기호·부호·용어를 사용하여 기록한 문서를 가리킨다. 무형의 음악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음의 높이와 길이를 비롯하여 강약, 연주법, 빠르기 등의 정보를 점차 포함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악보는 음악의 재생(再生), 재창작, 보존, 학습과 소통을 돕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서양 음악에서는 고대부터 문자로 음의 높이를 나타내는 문자보(文字譜)가 사용되었고, 중세에는 네우마(neuma) 악보가 등장하였다. 12세기에는 오선에 음의 길이를 표기하는 유량악보(有量樂譜)가 출현하였으며, 17세기에 오늘날 사용되는 것과 거의 유사한 오선악보가 정비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오선악보에서 음의 높낮이는 다섯 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오선에 음표를 기입하여 나타내며, 음자리표가 부기되어 음의 위치가 정해질 때 비로소 보표(譜表)가 완성된다. 보표는 규모에 따라 작은 보표, 큰 보표, 모음 보표(총보)로 구분된다.
한국의 경우 세종대왕이 창안한 정간보(井間譜)가 15세기 이후 기보 체계의 중심이 되었으며, 율자보, 합자보, 육보, 오음약보 등 다양한 기보법이 사용되었다. 실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악보로는 『세종실록』에 수록된 『세종실록악보』가 꼽힌다. 한국 전통음악을 기록한 고악보(古樂譜)는 현재까지 100여 종이 『한국음악학자료총서』를 통해 영인·연구되고 있다. 20세기에는 서양음악의 유입과 함께 전통음악을 오선악보로 채보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오늘날 창작 국악은 대부분 오선악보를 사용한다.
오늘날 악보는 전통적인 종이 형태 외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오선보로 제작·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