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카라(산스크리트어: अहंकार, ahaṅkāra)는 인도 철학, 특히 상키야(Saṃkhya) 학파와 요가 철학에서 사용되는 핵심 개념으로, 문자 그대로 '나-만드는 자(I-maker)' 또는 '자아-만드는 자(ego-maker)'를 의미한다. 이 용어는 산스크리트어 접두사 '아함(aham, 나)'과 동사 어근 '카라(kara, 만드는 자, 행위자)'의 합성어이다.
상키야 철학에서의 위상
상키야 철학의 25가지 타트바(tattva, 원리) 체계에서 아함카라는 세 번째 전개물(evolute)에 해당한다. 최초의 물질적 원리인 프라크리티(prakṛti)로부터 첫 번째로 지성 또는 대원리인 붓디(buddhi, mahat)가 출현하고, 이 붓디로부터 아함카라가 생겨난다. 아함카라는 다시 두 갈래로 나뉘어 전개된다. 하나는 사트바(sattva, 순수성) 성질이 지배적인 아함카라로부터 마음(manas), 다섯 가지 인식 기관(jñānendriya), 다섯 가지 행동 기관(karmendriya)이 산출된다. 다른 하나는 타마스(tamas, 둔중성) 성질이 지배적인 아함카라로부터 다섯 가지 미세 요소(tanmātra)와 다섯 가지 조대 요소(mahābhūta)가 전개된다.
개념적 의미
아함카라는 개체화의 원리로서, 모든 정신적 경험을 자신에게 귀속시키고 '나'와 '내 것'이라는 동일시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작용이다. 이로 인해 순수한 의식인 푸루샤(puruṣa)가 물질적 현상 및 정신적 산물과 자신을 잘못 동일시하게 된다. 상키야 철학에서 아함카라는 해체되어야 할 무지(avidyā)의 근원으로 간주되며, 푸루샤와 프라크리티의 구별을 통한 해탈(kaivalya)의 장애물로 본다.
불교 문헌에서의 아함카라
세친(Vasubandhu)의 『구사론(Abhidharmakośa Bhāṣya)』 「파아품(Ātmavādapratiṣedha)」에서도 아함카라 개념이 논의된다. 상키야 철학에서 아함카라가 선험적이고 본유적인 성격을 갖는 반면, 세친은 무아(anātman)를 기반으로 오온(pañca-skandha)과 십이연기(pratītyasamutpāda)의 법에 의지하여 경험적으로 발생하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세친은 아함카라의 원인을 '결함 있는 칫타(citta, 마음)'로 지목하는데, 이는 상키야의 붓디와 문자적 유사성을 가지나 실체론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요가 수트라에서의 관련 개념
파탄잘리(Patañjali)의 요가 수트라에서는 아함카라와 유사한 개념으로 아스미타(asmitā, 자아의식)가 언급되며, 이는 클레샤(kleśa, 번뇌) 중 하나로 분류된다.
용례 및 번역
아함카라는 한국어로 '자의식', '자아의식', '개체화의 원리', '아만(我慢)' 등으로 번역된다. 영어로는 ego, self-consciousness, I-consciousness, individuation principle 등으로 옮겨진다. 중국 불교 문헌에서는 '아만(我慢)' 또는 '자의식(自意識)'으로 한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