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오스(Apios)는 콩과(Fabaceae)에 속하는 속(屬) 분류군으로, 여러해살이 덩굴성 초본 또는 관목성 식물을 포함한다. 학명 "Apios"는 그리스어로 '배'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덩이뿌리의 배 모양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추정된다.
분류 및 분포
아피오스 속은 현재 7종이 인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종으로 북아메리카 원산의 아피오스 아메리카나(Apios americana), 동아시아 원산의 호도이모(Apios fortunei), 중국 남부에서 발견되는 Apios delavayi 등이 있다. 전체 속의 자연 분포 범위는 북아메리카 동부와 중부(캐나다 동부에서 미국 중서부까지), 그리고 아시아 동부와 동남부(히말라야 지역에서 인도차이나, 중국, 한국, 일본까지)에 걸쳐 있다.
특징
아피오스 속 식물들은 우상복엽(羽狀複葉)의 잎과 자주색·분홍색·적갈색 등의 꽃을 총상꽃차례로 피운다. 땅속에는 덩이뿌리 또는 덩이줄기가 형성되며, 여러 종에서 이 덩이줄기를 식용으로 사용한다. 덩이줄기는 줄기(근경)가 비대해진 것으로, 형태상 뿌리가 아닌 줄기 기원이다.
아피오스 아메리카나 (Apios americana)
아피오스 속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종인 아피오스 아메리카나는 '아메리칸 그라운드넛(American groundnut)', '포테이토 빈(potato bean)', '인디언 감자(Indian potato)', '호피니스(hopniss)' 등 여러 영어명으로 불린다. 덩굴은 1~6m까지 자라며, 덩이줄기와 종자 모두 식용할 수 있다.
이 종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오랫동안 재배하고 섭취해 온 작물이다. 레나페(Lenape), 이로쿼이(Iroquois), 크리(Cree), 오지브와(Ojibwa) 등 여러 부족이 덩이줄기를 식량으로 사용했으며, 유럽 정착민들이 신대륙에서 생존하는 데 중요한 식량원이 되기도 했다. 덩이줄기는 감자처럼 조리해 먹을 수 있으며, 감자보다 단백질 함량이 약 3배 높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생 덩이줄기에는 단백질분해효소 억제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반드시 가열 조리가 필요하다.
재배 및 활용
현재 세계적으로 아피오스를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아오모리현(靑森縣)을 중심으로 식품으로 재배·소비되고 있으며,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디언 감자'라는 명칭으로 건강 식재료로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 1985년부터 1994년까지 아피오스의 작물화(domestication)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나, 공식적으로 등록된 품종이 출시되지는 않았다. 현재 아이오와주립대학교가 가장 큰 유전자원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영양 및 기능성
아피오스 덩이줄기에는 제니스테인(genistein)을 비롯한 아이소플라본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혈압 저하, 콜레스테롤 감소, 항암 및 항산화 관련 효능이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효능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동물 실험 또는 세포 수준의 연구이며, 임상적 근거는 제한적이다.
독성 및 주의사항
쥐 대상 실험에서 생 덩이줄기에는 유해한 단백질분해효소 억제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생식(生食)을 피하고 반드시 조리 후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