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삽고기는 관치목(Tubulidentata) 아프리카삽고기과(Orycteropodidae)에 속하는 포유류로, 학명은 Orycteropus afer이다. 영어명 aardvark(아드바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한국어 정식 명칭은 '땅돼지' 또는 '흙돼지'이다. '아프리카삽고기'라는 명칭은 주로 한국어권의 비공식 번역 또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명칭으로, 공식적인 한국어 학술 용어로는 '땅돼지'가 표준이다.
분류 및 계통
아프리카삽고기는 현존하는 유일한 관치목 동물이자 아프리카삽고기과의 유일한 종이다. 과거에는 개미핥기, 아르마딜로 등과 함께 빈치목(Edentata)으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분자유전학 연구를 통해 코끼리, 매너티, 바위너구리 등과 함께 아프로테리아상목(Afrotheria)에 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빈치류와의 외형적 유사성은 수렴 진화의 결과로, 유전적으로는 근연 관계가 아니다.
외형
몸길이 1~1.4m, 어깨 높이 약 50cm, 몸무게 40~64kg(드물게 80kg 이상) 정도이다. 볼록하게 굽은 등, 길고 원통형인 주둥이, 돼지를 닮은 얼굴, 쫑긋한 큰 귀가 특징이다. 피부는 두껍고 털이 거의 없으며 연한 황회색을 띤다. 앞발에는 발가락이 4개, 뒷발에는 5개 있으며, 강력한 발톱으로 땅을 파는 데 특화되어 있다. 혀는 길이가 약 30cm까지 늘어나며 끈적끈적한 점액으로 덮여 있다.
서식지 및 분포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사바나, 초원, 삼림 지역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여 서식하나, 바위가 많은 지역은 피한다. 토질이 땅을 파기에 적합하고 개미 및 흰개미가 풍부한 환경이 서식의 기본 조건이다.
생태 및 식성
주로 야행성이며, 낮에는 스스로 판 복잡한 구조의 땅굴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 단독생활을 하며, 개미와 흰개미를 주식으로 한다. 강력한 발톱으로 개미집이나 흰개미집을 파헤친 후 긴 혀로 곤충을 핥아 먹는다. 유일하게 식물성 먹이로는 땅돼지오이(Cucumis humifructus)가 알려져 있다. 후각과 청각이 매우 예민하며, 수영에도 능하다. 천적으로는 사자, 표범, 하이에나, 리카온, 비단뱀 등이 있다.
번식 및 수명
임신 기간은 약 7개월이며, 한 배에 보통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약 9주가 지나면 흰개미를 먹기 시작하고, 2년이면 성적 성숙에 도달한다. 사육 상태에서의 수명은 약 18~25년이다.
보전 상태
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종(LC, 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서식지 파괴와 사냥으로 인해 개체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