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푸소모나스과(Apusomonadidae)는 원생생물(진핵생물)의 분류군 중 하나로, 1989년 카르포프(Karpov)와 밀니코프(Mylnikov)에 의해 처음 기재되었다. 이들은 단세포성 종속영양 편모충류(heterotrophic flagellates)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기질(표면)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특징을 가진다.
아푸소모나스과의 생물들은 두 개의 편모(이편모, biflagellate)를 가지며, 크기는 대략 5~20μm 정도로 작다. 세포의 등쪽(dorsal) 세포막 아래에는 펠리클(pellicle, 일종의 외피/포막)이 존재하며, 이 펠리클은 세포의 측면과 배면(ventral) 방향으로 확장되어 일종의 '스커트' 구조를 형성한다. 앞쪽 편모는 막성 슬리브(sleeve)에 둘러싸여 주둥이(proboscis) 구조를 형성한다. 아푸소모나스과는 주로 원핵생물(박테리아)을 섭식하며, 해양, 담수, 토양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된다.
이들의 진화적 중요성은 특히 부각된다. 아푸소모나스과는 동물과 균류를 모두 포함하는 후편모생물(Opisthokonta) 분기군의 자매 그룹(sister group)으로 간주되며, 브레비아타류(Breviatea)와 함께 오바조아(Obazoa) 분기군을 형성한다. 이 때문에 아푸소모나스과는 진핵생물의 진화, 특히 다세포성(multicellularity)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예컨대 아푸소모나스과에 속하는 테카모나스(Thecamonas)의 게놈에서 부착 단백질, 칼슘 신호 전달 유전자, 동물 특이적인 나트륨 채널 유형 등 다세포성과 관련된 유전자가 발견된 바 있다.
분류학적으로 아푸소모나스과는 현재 약 10개의 속(屬)과 약 28종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보고되며, 정확한 수는 지속적인 분류학적 개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하위 분류는 다음과 같다.
- 미분류 아과(paraphyletic 그룹): 아마스티고모나스속(Amastigomonas), 카타쿰비아속(Catacumbia), 카발리에르스미티아속(Cavaliersmithia), 물티모나스속(Multimonas), 밀니코비아속(Mylnikovia), 포도모나스속(Podomonas)
- 아푸소모나스아과(Apusomonadinae): 아푸소모나스속(Apusomonas), 만코모나스속(Manchomonas)
- 테카모나스아과(Thecamonadinae): 켈로네모나스속(Chelonemonas), 카르포비아속(Karpovia), 싱게키아속(Singekia), 테카모나스속(Thecamonas)
아푸소모나스과는 생물학 및 계통분류학 분야에서 학술적으로 인정된 분류군으로, 위키백과, GBIF(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WoRMS(세계해양생물종등록) 등 여러 공신력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어 있다. 다만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개념은 아니며, 주로 원생생물학 및 진화생물학 전문 분야에서 다루어지는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