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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비르고

아쿠아 비르고(라틴어: Aqua Virgo)는 고대 로마 시에 물을 공급하던 11개의 로마 수도교(수로) 중 하나이다. '아쿠아 비르고'는 라틴어로 '처녀의 물'이라는 뜻을 가진다.

기원전 19년, 아우구스투스 황제 재위 기간에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Marcus Vipsanius Agrippa)에 의해 완공되었다. 주로 캄푸스 마르티우스(Campus Martius) 지역에 위치한 아그리파 목욕탕(Baths of Agrippa)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수원지는 비아 프라이네스티나(Via Praenestina)에서 약 3km 떨어진 비아 콜라티나(Via Collatina)의 8번째 이정표 부근에 위치해 있었다. 이 수로는 총 길이가 20km 이상이었으며, 로마 내 캄푸스 마르티우스 중심부까지 불과 4m의 고도 차이로 물을 흘려보냈다. 이 덕분에 매일 약 100,000m³ 이상의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 수로의 거의 전체 구간이 지하에 건설되었다.

명칭의 유래에 관해, 로마의 수도 행정관 프론티누스(Frontinus)가 인용한 구전에 따르면, 목마른 로마 병사들이 한 어린 소녀에게 물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 소녀가 그들을 샘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이 샘이 이후 수로의 수원이 되었으며, 소녀를 기념하여 '아쿠아 비르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로마 제국의 몰락과 함께 사용이 중단되었으나, 8세기에 교황 하드리아노 1세에 의해 일부 수리되었다. 이후 르네상스 시대인 1453년, 교황 니콜라오 5세에 의해 대대적으로 복원되어 '아쿠아 베르지네'(Acqua Vergine, 이탈리아어)라는 이름으로 재개통되었다. 현재까지도 이 수로는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로마의 대표적인 명소인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에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고대 로마의 수도교 중 현재까지도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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