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 마르키아(라틴어: Aqua Marcia, 이탈리아어: Acqua Marcia)는 고대 로마의 도시에 물을 공급한 열한 개의 수도교 중 가장 긴 수도교이다. 마르키아 수도교라고도 불린다.
개요
아쿠아 마르키아는 총 길이 약 91km에 달하는 로마의 수도교로, 로마를 공급한 열한 개의 주요 수도교 가운데 가장 길었다. 아쿠아 아니오 베투스(Aqua Anio Vetus), 아쿠아 아니오 노부스(Aqua Anio Novus), 아쿠아 클라우디아(Aqua Claudia)와 함께 로마의 '4대 수도교'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역사
아쿠아 마르키아는 기원전 144년에서 기원전 140년 사이에 건설되었다. 건설을 총괄한 이는 집정관 퀸투스 마르키우스 렉스(Quintus Marcius Rex)였으며, 수도교의 이름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건설 자금은 기원전 146년 코린토스 정복과 제3차 포에니 전쟁에서의 카르타고 파괴로 얻은 전리품이 크게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도교는 로마의 카피톨리누스 언덕까지 물을 공급한 최초의 수도교였다. 그러나 시빌라 신탁집에 물을 그곳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경고하는 구절이 있다는 이유로 전통주의자들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기원전 140년에는 이 문제가 원로원에서 심의되었다.
이후 기원전 33년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수리했고, 아우구스투스가 기원전 11년에서 4년 사이 대규모 보수를 진행했다. 아우구스투스는 추가 수원을 연결하여 공급량을 늘리기도 했다.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카라칼라 등 후대 황제들에 의해서도 부분적인 복원과 증축이 이루어졌다.
특징과 수원
아쿠아 마르키아의 원천지는 로마 동쪽, 아니오 계곡에 위치한 아르솔리(Arsoli)와 마라노 에쿠오(Marano Equo) 사이의 두 샘 부근이었다. 이 일대는 아니오 베투스, 아니오 노부스, 아쿠아 클라우디아 등 다른 수도교들의 수원지로도 사용된 지역이다. 아쿠아 마르키아는 차갑고 맑은 물로 널리 알려졌으며, 같은 수원은 오늘날에도 현대식 상수도에 공급에 사용되고 있다.
수도교는 첫 80km 구간은 주로 지하로 진행하다가 로마에 접근하면서 거대한 아치 구조물 위로 드러났다. 로마에 아치 구조로 진입한 최초의 수도교이기도 하며, 마지막 약 11km 구간이 아치 위로 건설되었다.
공급량
로마의 수도 담당관 프론티누스(Frontinus)는 기원전 97년경 아쿠아 마르키아의 수원에서의 유량을 4,690퀴나리아(quinariae)로 측정했는데, 이는 당시 로마에서 두 번째로 큰 수도 공급원이었다. 현대 학자들은 퀴나리아의 실제 용량에 대한 추정치가 다양하여 일일 공급량을 정확히 특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상태
1586년에 건설된 아쿠아 펠리체(Acqua Felice)는 아쿠아 마르키아의 구간을 따라 길게 뻗어 있으며 현재까지도 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아쿠아 마르키아 자체는 중세 시기까지 사용되다가 점차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 주변에는 폰테 산 피에트로(Ponte San Pietro), 폰테 루포(Ponte Lupo) 등 이 수도교의 다리 유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