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 쿠니유키(明石国行)는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전통 일본도(太刀, 다치)이다. '아카시 쿠니유키'라는 명칭은 이 도검이 과거 일본의 하리마국(播磨国, 현재의 효고현 일대) 아카시 번주였던 마쓰다이라 가문(明石松平家)에 대대로 전래된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개요
아카시 쿠니유키는 가마쿠라 시대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도(太刀)로, 야마시로국(山城国, 현재의 교토부 일대)의 도검 제작 집단인 '라이파(来派)'의 실질적인 시조로 알려진 도공 '라이 쿠니유키(来国行)'가 만든 작품이다. 라이파는 야마시로국 아와타구치파(粟田口派)에서 파생하여 가마쿠라 시대 중기부터 난보쿠초 시대에 걸쳐 번성한 도파(刀派)이다. 라이파의 시조로 여겨지는 쿠니요시(国吉)의 실제 작품이 현존하지 않아, 쿠니유키가 라이파의 실질적인 시조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이 도검은 도쿄도 스미다구에 위치한 일본미술도검보존협회 산하 '도검박물관(刀剣博物館)'에 국보로 소장되어 있다.
제원
일본 위키백과 등 공인된 자료에 따르면, 아카시 쿠니유키의 주요 제원은 다음과 같다.
- 종류: 태도(太刀)
- 시대: 가마쿠라 시대
- 도공: 국행(国行)
- 도파: 라이파(来派)
- 전장: 96.8 cm
- 날 길이(刃長): 76.5 cm
- 반곡(反り): 3.1 cm
- 무게: 717.0 g
작풍(作風)의 특징
아카시 쿠니유키는 도신(刀身)에 중반곡(中反り)이 깊고, 절선(切先)이 약간 짧으며 몸 폭이 넓게 제작되어 중후한 느낌을 준다. 도신 앞뒷면에 봉히(棒樋)를 새겼으며, 그 내부에 '산코즈카켄(三鈷柄剣)'이라는 장식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인도 밀교의 법구로 부동명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식의 제작 의도에 대해서는 번뇌를 쫓는 불검(佛剣)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과 부동명왕의 진노와 파사(破邪)를 나타낸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도신의 페표(佩表) 측에는 '국행(国行)'이라는 두 글자의 명(銘)이 새겨져 있다.
문화적 위치와 대중문화
아카시 쿠니유키는 '천하의 명물(天下の名物)'로 불릴 정도로 예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온 도검이며, 라이파의 태도 중 가장 격식이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야마시로전(山城伝)을 대표하는 명도로서 일본 국내외의 도검 연구자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 도검은 일본의 인기 게임 《도검난무(刀剣乱舞)》에 등장하는 의인화된 캐릭터(도검남사)의 모티브가 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대중문화계에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전래 경위
아카시 쿠니유키가 아카시 마쓰다이라 가문에 어떻게 전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불명확한 점이 많으며, 정확한 전래 경위는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아카시 번주 가문에 대대로 전해졌다는 사실이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