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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의 쌍두사

아즈텍의 쌍두사(Double-headed serpent)는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에 소장된 아즈텍 제국의 유물이다. 15세기에서 16세기 초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스페인 삼나무(Cedrela odorata) 한 조각을 깎아 뱀이 물결치는 형상으로 조각한 뒤 터키석(turquoise) 모자이크와 조개껍질로 장식한 조각품이다. 크기는 가로 43.3cm, 세로 20.5cm이다.

이 조각품은 양쪽 끝에 각각 하나씩, 총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 형상이다. 몸통 표면에는 약 2,000여 개의 작은 터키석 조각(테세라, tesserae)을 소나무 수지(pine resin)로 목재 몸체에 부착하여 청록색 모자이크를 형성하였다. 터키석은 멕시코 현지에서 산출된 것이 아니라 북서쪽으로 약 1,600km 떨어진 오늘날 미국 서부의 포 코너스(Four Corners) 지역에서 고대 푸에블로인(Ancestral Pueblo people)이 채굴한 것을 장거리 교역을 통해 수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뱀의 머리 부분에는 붉은색 가시국화조개(Spondylus princeps) 껍질과 흰색 여왕분홍고둥(queen conch) 껍질을 사용하여 코와 입의 선명한 색 대비를 표현하였다. 눈 부분에는 구멍이 뚫려 있으며, 밀랍과 수지 흔적으로 보아 원래는 황철석(iron pyrite) 구슬이 눈알로 박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뒷면은 속이 파여 무게를 가볍게 하였으며, 한때 금박이 입혀져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벗겨지고 머리 부분에만 장식이 남아 있다.

이 유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종교적 의례 때 가슴 장식(pectoral)으로 착용하거나 전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뱀은 아즈텍 종교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깃털 달린 뱀 신 케찰코아틀(Quetzalcoatl), 불뱀 시우코아틀(Xiuhcoatl), 구름뱀 믹스코아틀(Mixcoatl), 뱀 치마를 두른 코아틀리쿠에(Coatlicue) 등 여러 신과 연관된다. 쌍두사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서는 뱀이 허물을 벗고 재생하는 습성에서 비롯된 부활의 상징, 또는 두 머리가 각각 지상과 지하 세계를 나타낸다는 해석이 존재하나, 학계에서 단일한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이 유물이 어떻게 유럽으로 반출되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Hernán Cortés)가 1519년 아즈텍 제국에 도착했을 당시 몬테수마 2세(Moctezuma II)로부터 선물로 받은 터키석 조각품들 가운데 하나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르테스의 보물은 1520년대에 유럽에 도착하여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이후 피렌체의 보석상들에 의해 다른 장식품으로 재가공되면서 많은 터키석 모자이크 유물이 해체되었다. 현재 유럽 전역에 현존하는 동시대 멕시코 터키석 모자이크 유물은 약 25점에 불과하며, 대영박물관은 그중 9점을 소장하고 있다. 아즈텍의 쌍두사는 크리스티 재단(Christy Fund)을 통해 대영박물관에 기증되었으며, 현재 런던 대영박물관 27번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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