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가르 파르하디(페르시아어: اصغر فرهادی, 영어: Asghar Farhadi, 1972년 5월 7일 ~ )는 이란의 영화 감독, 각본가이자 제작자이다. 그는 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딜레마와 사회적 갈등을 리얼리즘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와 《세일즈맨》(2016)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또한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 칸 영화제 각본상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수상하였다.
생애 및 경력
아시가르 파르하디는 1972년 이란 이스파한 주 호메이니샤흐르에서 태어났다. 그는 청소년기에 연극 활동을 시작하여 연극 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단편 영화들을 제작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란 젊은 영화 제작자 협회(Iranian Young Cinema Society)에서 영화 제작을 배우고, 이스파한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이후 테헤란 대학에서 드라마 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초기작으로는 《댄스 인 더 더스트》(2003), 《뷰티풀 시티》(2004) 등이 있으며, 점차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작 《엘리 아씨에 대하여》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1년 작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그의 경력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 영화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프랑스에서 제작된 《과거》(2013) 또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국제적인 성공을 이어갔다.
2016년 영화 《세일즈맨》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두 번째로 수상했으며,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샤하브 호세이니)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의 최신작 중 하나인 《영웅》(2021)은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작품 세계
파르하디 감독의 작품들은 복잡한 인물 관계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그리고 도덕적 판단의 회색지대를 탐구하는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는 평범한 인물들이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는 심리적 동요와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의 영화는 종종 다음과 같은 특징을 공유한다.
- 리얼리즘: 과도한 영화적 기교보다는 현실적인 대화와 미묘한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두어 관객이 인물들의 상황에 깊이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카메라 워크 또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 도덕적 딜레마: 인물들은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며, 관객에게도 윤리적 판단을 요구한다. 이는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현대 사회의 복잡성을 반영한다.
- 사회 비판: 파르하디는 사회 계층 간의 갈등, 가족 간의 불화, 진실과 거짓 사이의 모호함 등을 통해 현대 이란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통찰한다. 그의 영화는 직접적인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사회적 구조와 개인의 행동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사회를 비판한다.
- 오픈 엔딩: 결말은 종종 열린 결말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해답 대신 숙고할 여지를 남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영화가 끝나도 인물들의 운명과 그들이 던지는 질문이 관객의 마음속에 오래 남도록 한다.
주요 작품 및 수상
- 《엘리 아씨에 대하여》 (About Elly, 2009)
-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A Separation, 2011)
-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
-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 《과거》 (The Past, 2013)
-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베레니스 베조)
- 《세일즈맨》 (The Salesman, 2016)
-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 칸 영화제 각본상
-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샤하브 호세이니)
- 《영웅》 (A Hero, 2021)
- 칸 영화제 그랑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