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라(Asherah, 히브리어: אֲשֵׁרָה)는 고대 서아시아의 셈족 계통 종교에서 숭배된 여신이다. 우가리트 신화에서는 신들의 여왕으로 여겨졌으며, '바다의 여인'(Lady of the Sea)이라는 칭호로도 불렸다.
우가리트 문헌에서 아세라는 최고신 엘(El)의 아내이자 70명의 아들을 낳은 신들의 어머니로 묘사된다. 그 이름의 뜻은 '바다를 건너는 귀부인'(rabbatu āṯiratu yamma)의 약칭으로, 신화 속에서 그녀가 해변에 거주하는 것으로 그려진 데서 유래한다. 또한 '신들의 창조자'(qāniyatu īlīma)라는 호칭으로도 불렸다.
가나안 지역에서는 풍요신 바알(Baal)의 아내로 여겨지며 숭배되었다. 초기 히브리인들은 이 여신을 적대시했으나, 가나안 땅에 이주한 이후 일부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도 아세라 숭배가 행해졌다. 구약성서에는 '아세라'라는 이름으로 여러 차례 등장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긴 일이 기록되어 있다(사사기 3:7 등). 구약에서 아세라는 때로는 여신 자체를, 때로는 그 여신을 상징하는 목상이나 '아세라 막대'(Asherah pole)라는 숭배 대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고대 근동의 여러 문화권에서 아세라는 다양한 배우자와 함께 등장한다. 우가리트에서는 엘, 가나안에서는 바알, 히타이트에서는 엘쿠니르사, 이스라엘 종교에서는 야훼, 아카드에서는 아누 등 각 지역의 최고신과 연결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고대 이스라엘의 일부 집단에서 야훼와 아세라가 배우자 관계로 숭배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텔 아라드(Tel Arad)와 쿤틸렛 아즈루드(Kuntillet Ajrud) 등지에서 발굴된 고고학 유물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아세라는 고대 셈족 종교와 구약성서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역사적으로 실재하는 개념으로서 관련 학술 자료가 풍부하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