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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뇽 교황궁

아비뇽 교황궁(프랑스어: Palais des papes d'Avignon)은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역의 아비뇽 시에 위치한 중세 고딕 양식의 궁전이다. 1309년부터 1377년까지 이른바 '아비뇽 유수'(Avignon Papacy) 시기에 일곱 명의 교황이 거주했던 교황청의 소재지였으며, 이후 서방 교회 분열 시기에도 두 명의 교황이 추가로 머물렀다.

건축 면적은 약 15,000m²에 달하며, 현존하는 유럽 중세 고딕 건축물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궁전은 교황 베네딕토 12세가 건립한 '구궁'(舊宮)과 교황 클레멘스 6세가 증축한 '신궁'(新宮)으로 구분된다. 구궁은 엄격하고 수수한 양식으로 지어진 반면, 신궁은 화려한 장식과 프레스코화로 마감되어 당시 교황권의 위엄을 드러낸다.

내부에는 추기경 회의실, 생장 예배당, 대식당, 교황의 침소, 대법정, 소법정 등 25개 이상의 방이 있다. 시모네 마르티니와 마테오 조바네티 등 14세기 이탈리아 및 프랑스 화가들이 제작한 프레스코화가 일부 보존되어 있으며, 특히 교황 클레멘스 6세의 서재인 '사슴의 방'(Chambre de Cerf)에는 사냥과 전원 생활을 묘사한 세속적인 주제의 벽화가 남아 있다.

1377년 교황청이 로마로 환도한 이후에도 아비뇽은 교황청의 대리구로 남아 있었으며,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병영과 감옥으로 사용되면서 내부 장식과 가구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1906년부터 박물관으로 운영되기 시작하였고,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아비뇽 역사지구: 교황궁, 주교 관련 건축물 및 아비뇽 다리')으로 등재되었다. 현재 연간 약 6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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