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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자드

아브자드(Abjad)는 언어학에서 문자 체계를 분류하는 용어의 하나로, 자음(닿소리)만을 표기하는 문자 체계를 가리킨다. 자음문자(子音文字) 또는 단일 자음문자라고도 한다.

개요

아브자드는 음소 문자(phonemic script)의 한 유형으로, 각 기호가 자음 음소 하나에 대응한다. 모음은 별도의 독립된 문자로 표기하지 않으며, 문맥이나 독자의 언어 지식을 통해 유추하도록 한다. 다만 일부 아브자드 문자에서는 모음 표기를 위한 발음 구별 기호(히브리 문자의 니쿠드, 아랍 문자의 샤크르 등)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일상적인 표기에서는 이를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점에서 모음과 자음 모두를 독립된 문자로 표기하는 알파벳이나, 자음에 기본 모음이 결합된 형태를 띠고 모음 변화를 부가 기호로 나타내는 아부기다(Abugida)와 구별된다.

어원

'아브자드'라는 명칭은 아랍 문자의 전통적인 배열 순서인 '아브자드 순'(أبجد)의 첫 네 글자 — أ (알리프, ʾ), ب (바, b), ج (짐, j), د (달, d) — 에서 유래하였다. 이 네 글자를 연속해서 읽을 때 편의상 모음을 붙여 '아브자드'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용어는 미국의 언어학자 피터 T. 다니엘스(Peter T. Daniels)가 제안한 학술 용어이다.

역사

역사상 처음으로 널리 사용된 아브자드형 문자는 페니키아 문자(Phoenician script, 기원전 11세기경)로 알려져 있다. 페니키아 문자는 20여 개의 자음 문자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페니키아 해상 무역을 통해 지중해 일대에 전파되었다.

페니키아 문자로부터 두 갈래의 주요 발전이 이루어졌다.

  • 알파벳 계열: 페니키아 문자를 수용한 그리스인은 자음만으로는 그리스어 표기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페니키아 문자 중 그리스어에 필요하지 않은 일부 문자(알레프, 헤, 헤트, 아인 등)에 모음 음가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형하였다. 이로써 역사상 최초의 완전한 알파벳인 그리스 문자가 탄생하였고, 이는 로마자, 키릴 문자 등 서양 알파벳의 기원이 되었다.

  • 아부기다 계열: 페니키아 문자에서 파생된 아람 문자(Aramaic script)는 중동을 거쳐 인도로 전파되어 브라흐미 문자(Brahmi script)를 낳았으며, 이는 현재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문자(아부기다 계열)의 조상이 되었다.

대표적인 아브자드 문자

  • 아랍 문자: 28개의 자음 문자로 구성. 이슬람교와 함께 확산되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우르두어 등 여러 언어의 표기에 사용된다.
  • 히브리 문자: 22개의 자음 문자로 구성. 현대 히브리어 일상 텍스트에서는 모음 기호(니쿠드)를 대부분 생략한다.
  • 아람 문자
  • 페니키아 문자 (역사적)

아랍 문자와 히브리 문자 등 일부 아브자드에는 모음으로도 사용되는 문자(mater lectionis, 어미 모음 문자)가 일부 포함되어 있어 완전한 순수 자음 문자는 아니다. 순수한 자음 문자로는 고대 페니키아 문자가 대표적이다.

숫자 표기와의 관계

아브자드 문자에 속하는 여러 문자 체계는 그리스의 이오니아식 숫자 표기법을 포함하여, 10진법이 보편화되기 전 시대에 문자에 숫자 값을 대응시켜 일상적인 숫자 표기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아랍 문자에서 각 글자에 숫자 값을 부여하는 체계는 '아브자드 숫자(Abjad numerals)' 또는 '히삽 알줌말(Hisab al-Jummal)'이라 불리며, 전통적인 연대 계산(크로노그램)이나 수비학 등에 활용되었다. 히브리 문자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식인 게마트리아(Gematria)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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