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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르누스호

아베르누스호(이탈리아어: Lago d'Averno, 라틴어: Lacus Avernus)는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포추올리(Pozzuoli)에서 북서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화구호(火口湖)이다. 나폴리 서쪽에 자리한 캄피 플레그레이(Campi Flegrei) 화산 지대의 일부이며, 더 넓은 범위의 캄파니아 화산호에 속한다. 호수는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둘레는 약 2km, 수심은 약 60m이다.

어원

'아베르누스(Avernus)'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 '아오르노스(ἄορνος, '새가 없는 곳')'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호수에서 발생하는 유황 증기로 인해 새들이 호수 위를 날아다니지 못했다는 고대의 관찰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신화적 의미

고대 로마인들은 이 호수를 저승(하데스)으로 통하는 입구로 여겼다. 호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한 증기와 주변의 어두운 사이프러스 숲이 이러한 신앙을 강화하였다. 로마 문학에서 '아베르누스'라는 이름은 종종 저승 자체를 가리키는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주인공 아이네이아스는 이 호수 근처의 동굴을 통해 저승으로 내려간다. 또한 히기누스의 《파불라이》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이곳에서 저승으로 향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로마 시대의 역사

기원전 37년, 로마의 장군 마르쿠스 비프사니우스 아그리파는 이 호수를 군사 항구로 개조하여 '포르투스 율리우스(Portus Iulius)'라 명명하였다. 이 항구는 인근 루크리누스호와 운하로 연결되었고, 다시 바다로 이어졌다. 또한 호수 기슭은 코체이오의 동굴(Grotta di Cocceio)이라 불리는 지하 통로를 통해 그리스 식민지 쿠마이(Cumae)와 연결되었는데, 이 터널은 길이 약 1km, 폭이 전차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으며 세계 최초의 주요 도로 터널로 평가된다. 이 터널은 1940년대까지도 사용 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후의 역사

부르봉 왕가의 나폴리 왕조가 이 호수를 소유하다가 1750년에 다른 귀족 가문에 양도하였고, 1991년 카르딜로(Cardillo) 가문이 매입하였다. 2010년에는 호수를 포함한 약 55헥타르의 토지가 마피아 연루 혐의로 경찰에 압수되었다. 한편 근대 이전의 이탈리아 지리학자들은 이 호수를 '트리페르골라호(Lago di Tripergola)'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1538년 화산 분화로 파괴된 인근 마을 트리페르골라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리적 특징

아베르누스호는 사화산의 분화구에 형성된 화구호로, 주변은 울창한 삼림으로 덮여 있다. 현재는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나폴리만과 가까운 캄파니아 지역의 주요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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