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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로키테슈바라

아발로키테슈바라(Avalokiteśvara)는 대승불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보살 가운데 하나로, 위대한 자비(마하카루나)를 상징하는 존재이다. 산스크리트어 명칭은 전치사 '아바(ava, 아래로)', 동사 '록(lok, 보다, 관찰하다)'의 과거분사 '로키타(lokita)', 그리고 '주인, 지배자'를 의미하는 '이슈와라(īśvara)'가 결합된 형태로, 산디(sandhi) 규칙에 따라 '아발로키테슈바라'가 되었다. 합쳐진 의미는 "세상을 굽어살피는 주님"이다. 티베트어로는 첸레직(Chenrezig, སྤྱན་རས་གཟིགས་)이라고 하며, "자비의 눈으로 항상 모든 존재를 굽어살피는 자"라는 뜻을 지닌다.

어원과 명칭

초기 산스크리트어 경전 단편(5세기경)에서는 '아발로키타스바라(Avalokitasvara)'라는 형태가 발견되는데, 이는 "소리를 굽어살피는 자"로 해석된다. 이 형태가 동아시아에서 '관세음(觀世音)' 또는 '관음(觀音)'으로 번역되는 근거가 되었다. 이후 산스크리트어화 과정에서 '아발로키테슈바라' 형태로 정착되었으며, 현장(玄奘)은 이를 '관자재(觀自在)'로 번역하였다. 한국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는 관음보살(觀音菩薩)로 널리 불리며, 중국에서는 관음(Guanyin), 일본에서는 간논(Kannon), 베트남에서는 꽌엄(Quan Âm)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과 전개

아발로키테슈바라는 법화경(묘법연화경)보다 앞선 시기의 대승 경전인 화엄경에 처음 등장하나, 법화경 제25장 「관세음보살보문품」이 이 보살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전적 근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장에서는 아발로키테슈바라가 중생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비로운 보살로 묘사되며, 총 33가지의 다양한 화신이 제시된다.

4~5세기경 성립된 카란다뷰하 수트라(Kāraṇḍavyūha Sūtra)에서는 아발로키테슈바라가 모든 힌두 신들(비슈누, 시바, 브라흐마, 사라스와티 등)의 근원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현대 학계에서는 아발로키테슈바라 숭배의 기원에 대해 합의된 결론이 없으며, 일부 학자들은 힌두교의 시바나 비슈누 신앙이 대승불교에 흡수된 결과로 보기도 한다.

동아시아 불교에서의 전개

동아시아 불교에서 아발로키테슈바라는 대체로 여성형인 관음(Guanyin/Kannon)으로 정착되었으며, 백의관음(白衣觀音), 수월관음(水月觀音), 천수관음(千手觀音),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 등 다양한 형태로 숭배된다. 중국 송나라 시기(960~1279년경)부터 여성적 이미지가 강조되기 시작하였으며, 도교 및 중국 민간 신앙에도 흡수되어 널리 신앙되었다.

만트라와 다라니

아발로키테슈바라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만트라는 '옴 마니 파드메 훔(Oṃ maṇi padme hūṃ)'으로,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중심적인 만트라이다. 이 만트라와 아발로키테슈바라의 연결은 카란다뷰하 수트라에서 처음 기록되었다. 동아시아 불교에서는 '옴 아로늑계 사바하(Oṃ ārolik svāhā)'가 관세음보살의 멸업장진언(滅業障眞言)으로 널리 염송된다. 또한 신묘장구대다라니(대비주)로 알려진 닐라칸타 다라니(Nīlakaṇṭha Dhāraṇī)가 동아시아 불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독송된다.

화신과 도상

아발로키테슈바라는 매우 다양한 화신을 지닌다. 주요 형태로는 성관음(Āryāvalokiteśvara), 천수천안관음(Sahasrabhuja), 십일면관음(Ekādaśamukha), 여의륜관음(Cintāmaṇicakra), 마두관음(Hayagrīva), 불공견색관음(Amoghapāśa) 등이 있다. 천수관음 설화에 따르면, 아발로키테슈바라는 모든 중생을 해탈시키겠다는 서원을 세웠으나 고통받는 중생이 너무 많음을 깨닫고 좌절하여 머리가 열한 조각으로 갈라졌고, 아미타불이 그에게 열한 개의 머리와 천 개의 팔을 주어 중생을 돕게 하였다고 전해진다.

티베트 불교에서의 위상

티베트 불교에서 아발로키테슈바라(첸레직)는 매우 중요한 신으로, 금강승 가르침에서는 부처로 간주되기도 한다. 달라이 라마와 카르마파를 포함한 특정 툴쿠(tulku) 계승자들은 많은 티베트 불교 신자들에 의해 아발로키테슈바라의 현현으로 여겨진다. 티베트 불교에서 타라(Tārā) 여신은 아발로키테슈바라가 흘린 눈물에서 탄생한 존재로 전해진다.

상좌부 불교에서의 숭배

상좌부 불교 전통이 주류인 스리랑카에서는 아발로키테슈바라가 나타(Nātha) 데바로 알려져 있으며, 대다수 신자들이 그를 미래의 부처인 미륵보살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미얀마에서는 로카낫(Lokanat), 태국에서는 로케스바라(Lokesvara)로 불리며 숭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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