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마노르(Amos Manor, 1918년 ~ 2007년)는 이스라엘의 정보 요원이자 국가보안국(신베트, Shin Bet)의 제3대 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본명은 아서 멘델로비치(Arthur Mendelovich)로, 1918년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이며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에 수감된 이력이 있다. 전쟁 종료 후인 1949년 이스라엘로 이주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아모스 마노르'라는 히브리식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53년부터 1963년까지 신베트의 수장으로서 조직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신베트의 전문성과 조직력을 현대적인 정보 기관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냉전 체제 하에서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방첩 및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했다.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1956년 소련 공산당 제20차 대회에서 니키타 흐루쇼프가 스탈린을 비판한 '비밀 연설'의 전문을 입수하여 서방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꼽힌다.
공직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민간 영역으로 진출하여 금융 및 투자 관련 기업가로 활동했다. 2007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향년 8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