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이오스 파고스(고대 그리스어: Ἄρειος Πάγος, 그리스어: Άρειος Πάγος)는 고대 아테네의 정치 기구이자,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북서쪽에 위치한 바위 언덕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아레이오스 파고스'라는 말은 '아레스 신의 바위'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전쟁의 신 아레스가 포세이돈의 아들인 핼리로티오스(Halirrhothios)가 자신의 딸 알키페(Alkippe)를 납치하려 하자 이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포세이돈이 아레스를 신들의 법정에 고발하였고, 올림포스의 신들이 이 언덕에 모여 재판을 열었다. 이 재판에서 아레스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이후 이 언덕은 '아레스의 언덕'이라는 뜻의 아레이오스 파고스로 불리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아레이오스 파고스는 고대 아테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정치·사법 기구였다. 고대 로마의 원로원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의도적 살인, 상해, 방화, 독살 등 중대한 범죄에 대한 재판을 담당했다. 살인죄에 대해서는 주로 사형이 선고되었고, 상해의 경우 재산 몰수나 유배가 내려졌다.
이 기구의 의원은 최고 행정관직인 아르콘(archon)을 역임한 경험자 중에서 선출되었으며, 그 지위는 종신직이었다. 귀족들에 의해 독점되었기 때문에 민주정 수립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였다. 기원전 462년, 에피알테스(Ephialtes)와 페리클레스(Pericles)가 주도한 개혁을 통해 아레이오스 파고스의 대부분의 정치적 권한이 박탈되었고, 이 권한들은 500인 회의, 민회, 배심원 법정 등으로 이관되면서 아테네 민주정이 확립되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17장 22절~34절에 따르면, 사도 바울이 이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알지 못하는 신'에 대해 연설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이 언덕 아래에는 사도 바울의 연설 내용이 새겨진 동판이 설치되어 있다.
오늘날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은 아테네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고대 시장)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