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아르헨티나인은 아랍 세계에서 기원하여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주로 중동 지역, 특히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이주해왔으며, 아르헨티나 사회의 문화, 경제, 정치 등 여러 방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역사 아랍계 이민은 주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쳐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당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지역(특히 레반트)의 주민들은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불안정, 종교적 박해 등을 피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이들은 주로 오스만 제국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투르코스(Turcos, 튀르크인)'라고 불렸는데, 이는 그들의 실제 민족적 배경(대부분 아랍인)과는 차이가 있었다. 초기 이민자들은 주로 상업에 종사하며 아르헨티나의 도시와 지방 곳곳을 누비는 행상인으로 활동했다.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도 소규모 이민이 계속되었으며, 특히 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인한 이주 물결도 있었다.
인구 및 분포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아랍계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략 100만 명에서 350만 명에 이르는 아랍계 후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코르도바, 산타페, 투쿠만 등 주요 도시에 집중되어 있지만,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다수의 아랍계 후손은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이슬람교, 정교회 신자들도 존재한다.
문화적 영향 아랍계 아르헨티나인들은 아르헨티나 사회에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주었다.
- 음식: 아랍식 음식, 특히 키베(kibbeh), 엠파나다 아라베(empanada árabe), 타불레(tabbouleh), 후무스(hummus) 등은 아르헨티나 요리에 통합되거나 널리 소비된다.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간식인 파스텔리토스(pastelitos)도 아랍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 언어: 비록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일부 아랍어 단어나 표현이 일상생활에 남아있기도 하다.
- 경제: 초기 이민자들의 상업 활동은 아르헨티나 경제 발전에 기여했으며, 현재도 많은 아랍계 후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정치 및 사회: 여러 아랍계 후손들이 아르헨티나의 정치인, 사업가, 예술가, 스포츠인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일례로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은 시리아계 레바논 이민자의 후손이다. 또한, 아르헨티나에는 아랍계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문화 센터, 종교 시설, 사회 단체 등이 운영되고 있다.
아랍계 아르헨티나인들은 아르헨티나의 다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들의 유산은 오늘날 아르헨티나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