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석유 수출국 기구(Organization of Arab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OAPEC)는 아랍 산유국들의 경제적 협력과 석유 정책 조율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역적 정부간 기구이다. 영문 약칭인 'OAPEC'으로 널리 통용된다.
설립 및 배경 1968년 1월 9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리비아 3개국 주도로 창설되었다. 당시 국제 석유 시장에서 서방 석유 메이저 기업들의 영향력이 컸던 상황에서, 아랍 산유국들이 자국의 석유 자원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고 수익 배분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집단적 대응 기구로 출범하였다.
회원국 창설국 3개국(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리비아) 외에 알제리, 바레인, 이라크, 카타르,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튀니지 등이 가입하였다. 회원국 자격은 아랍 연맹 회원국 중 석유를 수출하는 국가로 제한된다. 본부는 쿠웨이트 시티에 위치한다.
주요 목적 및 활동 정관 제1조에 따르면 회원국 간 석유 산업에서의 협력 강화, 회원국의 석유 수익 보호, 석유 정책 조율, 외국 자본 및 기술 유치 촉진 등을 목적으로 한다. 석유 수출 금수 조치 등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석유 사용 여부는 회원국 개별 판단에 맡기되, 기구 차원에서는 기술적·경제적 협력에 집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역사적 의의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발발 당시, OAPEC 회원국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한 서방 국가들을 대상으로 석유 수출 제한 및 감산 조치를 단행하였다. 이는 제1차 오일 쇼크를 촉발하여 국제 에너지 지형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OAPEC이 국제 정치·경제 무대에서 갖는 영향력을 입증한 사례로 기록된다.
OPEC과의 관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회원국이 상당 부분 겹치나, OPEC은 비아랍 산유국(이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을 포함하는 전 지구적 기구인 반면, OAPEC은 아랍권 산유국에 한정된 지역 기구라는 차이가 있다. OAPEC은 아랍 산유국들의 공동 이익을 대변하는 지역적 협의체로서, OPEC 회의에 앞서 아랍 회원국 간 입장을 사전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