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드리프트(Arab Drift / Saudi Drift)는 1970년대 후반부터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유행한 자동차 폭주 행위 및 이와 관련된 하위문화를 가리킨다. 아랍어로는 타피트(Tafheet, تفحيط) 또는 하즈와라(Hajwalah, هجولة)라고도 불린다.
개요
아랍 드리프트는 일반적으로 개조되지 않은 양산형 승용차를 사용하여 시속 160km에서 260km에 이르는 고속으로 도로를 주행하면서 차량을 좌우로 미끄러뜨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스티어링 휠을 과격하게 조작하여 차량의 한쪽 바퀴 두 개만으로 균형을 잡으며 주행하는 이른바 '스키잉(Skiing)' 기술도 자주 행해진다. 주로 사막의 직선 고속도로나 건물이 밀집한 도심 도로에서 이루어지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카심 주 일대의 고속도로가 대표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역사
아랍 드리프트의 기원은 1970년대 후반 사우디아라비아로 추정된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에 본격적인 하위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절정에 달했다. 이후 대대적인 계몽 캠페인, 경찰의 강력한 단속, 엄격한 처벌 등으로 인해 2020년대에 들어서는 그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주요 특징
아랍 드리프트에 사용되는 차량은 주로 전륜구동 중형 세단(폭스바겐 파사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현대 쏘나타 등)이 많으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렌터카로 흔히 쓰이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드물게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같은 고급 차량이나 닷지 차저, 크라이슬러 300 같은 후륜구동 차량도 사용된다. 또한 토요타 랜드 크루저, 닛산 패트롤과 같은 SUV나 픽업트럭을 이용한 드리프트도 존재하며, 이 경우 별도의 튜닝이 가해지기도 한다.
차량 외관은 대부분 순정 상태를 유지하며, 짙은 선팅이나 아랍어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에 그친다. 이는 차량이 렌터카나 도난 차량인 경우가 많고,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가리거나 제거하는 경우도 흔하다.
용어
아랍 드리프트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고유한 용어들이 사용된다.
- 두스(Doooooss, دوووس): 운전자에게 가속을 요구하는 구호
- 하웰(Hawel, حاول): 운전자가 기술을 마쳤음을 알리는 말
- 아자르(Azar, ازعر): 드리프트 성공 시 외치는 칭찬
- 무흐타리프(Mohtarif, محترف): 실수 없이 완벽하게 드리프트를 마친 운전자에게 붙이는 '전문가'라는 의미
- 카푸(Kafu, كفو): '잘했다', '멋지다'는 의미의 감탄사
기술
대표적인 기술로는 시속 220km 이상에서 스티어링을 과격하게 돌려 드리프트하는 탄틸(Tanteel), 고속에서 360도 회전을 반복하는 타기드(Ta'geed), 360도 회전 후 반대 방향으로 연속 회전하는 세프티(Sefty), 차량을 미끄러뜨려 멈출 때까지 유지하는 하라카트 알마우트(Harakat Almawt, '죽음의 이동') 등이 있다.
법적 문제 및 위험성
아랍 드리프트는 참가자와 관중 모두에게 극도로 위험한 행위로, 차량 전복, 충돌,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해당 국가들에서는 불법으로 간주하며, 적발 시 평생 운전면허 박탈, 징역형, 극단적인 경우 사형에 처해지기도 한다. 드리프트를 구경하는 행위 역시 불법으로 단속된다. 최근에는 합법적인 모터스포츠 경기장이 늘어나면서 이쪽으로 활동이 옮겨가는 추세이다.
대중문화 속의 아랍 드리프트
아랍 드리프트는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수많은 영상이 공유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세토 코르사》, 《GTA 5》, 《BeamNG.drive》 등의 자동차 게임에서 사용자 제작 모드를 통해 재현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