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아딜리와 형들

아딜리와 형들(Adili na Nduguze)은 탄자니아의 작가 샤반 로버트(Shaaban Robert)가 쓴 스와힐리어 소설이다. 스와힐리 민담을 기반으로 한 모험 이야기로, 20세기 중반 동아프리카에서 태동한 스와힐리어 소설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줄거리

아딜리와 그의 두 형은 장사를 위해 고향을 떠난다. 여행 중 형들은 동생 아딜리의 여인(정령 후리아)을 탐하여 아딜리를 죽이려 한다. 이때 정령 후리아가 아딜리를 구해 주고, 형들에게는 원숭이로 변하는 벌을 내린다. 형들은 매일 밤 아딜리에게 채찍으로 맞아야 하는 형벌을 받게 된다. 이후 지혜로운 라이 왕이 아딜리의 처지를 측은히 여겨 후리아에게 용서를 권하는 편지를 보내고, 형들은 용서받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이야기는 아딜리와 저주가 풀린 두 형의 결혼식으로 마무리된다.

문학적 특징

이 작품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스와힐리 민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스와힐리 민담에서 흔히 나타나는 '원정 모티프'(주인공이 고향을 떠나 갈등을 겪고 해결한 뒤 귀환하는 구조)가 중심 축을 이룬다. 형들이 원숭이로 변하는 벌을 받은 것은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실패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 소설의 핵심 주제는 '젊은이의 사회적 성숙'이다.

텍스트 곳곳에서는 의미와 구조상의 대구(對句)를 통해 생성되는 패턴이 관찰되며, 속담의 사용과 단어의 열거를 통한 상황 묘사 역시 민담의 영향을 받은 표현 방식이다. 또한 액자소설 형태(아딜리가 왕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구비문학에서 구연자가 청중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이 문자문학에 반영된 것이다.

저자

샤반 로버트(1909~1962)는 20세기 스와힐리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사회언어학자 윌프레드 화이틀리(Wilfred Whiteley)로부터 '아프리카의 셰익스피어'라고 칭송받았다. 1948년 첫 작품집 ≪언어의 아름다움(Pambo la Lugha)≫을 시작으로 시, 소설, 수필, 전기, 자서전 등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스와힐리 고전 시문학 형식(우텐지, 샤이리)부터 새로운 장르의 산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창작 활동을 통해 스와힐리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했다.

배경

작가의 고향인 탄자니아가 속한 동아프리카 식민지 사회는 서구식 교육이 보급되고 출판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20세기 중반에 스와힐리어 소설 문학이 태동했다. 스와힐리 작가들은 식민 지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새로운 문학을 창조했으며, ≪아딜리와 형들≫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한국어 번역

한국어판은 박정경(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학부 교수)이 옮겼으며,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에서 출판되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