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나 아스티 (Adriana Asti, 1933년 7월 17일 ~ )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배우이다. 그녀는 60년이 넘는 긴 경력 동안 영화, 연극, 텔레비전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으며, 이탈리아와 국제 영화계의 주요 감독들과 협업하며 이탈리아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밀라노에서 태어난 아스티는 1950년대 후반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1961년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감독의 데뷔작인 《아카토네》(Accattone)에서 단역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으며, 이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혁명 전야》(Before the Revolution, 1964)를 통해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스티는 베르톨루치 외에도 루키노 비스콘티, 루이스 부뉴엘, 마르코 벨로키오, 마우로 볼로니니, 세르조 치티 등 수많은 거장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하며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녀의 주요 출연작으로는 비스콘티 감독의 《루드비히》(Ludwig, 1973), 틴토 브라스 감독의 《칼리굴라》(Caligula, 1979), 그리고 큰 성공을 거둔 TV 미니시리즈 《최고의 청춘》(The Best of Youth, 2003) 등이 있다.
아스티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여러 중요한 상을 수상했다. 196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도메니코 리치 감독의 《식인종을 위한 이중창》(Duet for Cannibals)으로 볼피 컵(Volpi Cup)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이탈리아의 최고 영화상인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1990년 《밤에》(Alla sera), 1991년 《크리스마스 휴가 91》(Vacanze di Natale '91), 2003년 《최고의 청춘》(La meglio gioventù)으로 이 상을 받았다. 또한 이탈리아 영화 비평가협회가 수여하는 나스트로 다르젠토(Nastro d'Argento)상도 여러 번 수상하며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그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그녀는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평생 동안 고전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 아드리아나 아스티는 깊이 있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이탈리아 문화 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