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치스(라틴어: Adelchis, 이탈리아어: Adelchi, 생몰년 미상, 788년경 사망 추정)는 롬바르드 왕국의 마지막 왕인 데시데리우스의 아들이자 롬바르드 왕위 계승자였다. 그는 카롤루스 대제에게 맞서 롬바르드 왕국을 지키려 했으나 실패하고 비잔티움 제국으로 망명했다.
생애
아델치스는 롬바르드 왕 데시데리우스의 유일한 아들이자 명목상 왕위 계승자였다. 그의 누이 중 한 명인 데시데라타(혹은 게르베르가)는 한때 프랑크 왕국의 왕인 카롤루스 대제의 아내였으나, 카롤루스가 그녀를 이혼하면서 롬바르드 왕국과 프랑크 왕국 간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773년, 카롤루스 대제가 이탈리아를 침공하자, 아델치스는 아버지와 함께 롬바르드 방어전에 참여했다. 그는 아버지 데시데리우스와 함께 롬바아드 왕국의 수도인 파비아에서 프랑크군에 맞서 장기간 항전했다. 그러나 774년 6월, 파비아가 함락되면서 롬바르드 왕국은 멸망했고, 데시데리우스는 포로가 되어 프랑크로 끌려갔다.
망명과 왕위 복위 시도
파비아가 함락된 후, 아델치스는 가까스로 탈출하여 비잔티움 제국의 영토로 망명했고,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정착했다. 그는 비잔티움 황제에게 롬바르드 왕위 복위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으며, 비잔티움 제국은 프랑크 왕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아델치스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자 했다.
787년경, 아델치스는 비잔티움 함대의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 남부의 칼라브리아 지방으로 상륙하여 롬바르드 왕국 재건을 시도했다. 그는 당시 이탈리아 남부의 롬바르드 공작령인 베네벤토 공작 아리고 2세 등에게 지원을 요청하여 프랑크 세력에 대항하려 했다. 그러나 아델치스의 복위 시도는 프랑크 군대의 강력한 저항과 베네벤토 공국 내부의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 그리고 비잔티움 제국의 불완전한 지원으로 인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사망
아델치스는 788년경에 이탈리아 남부에서 프랑크군과의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죽음과 함께 롬바르드 왕국의 직접적인 왕위 계보는 완전히 단절되었다.
역사적 의의
아델치스는 롬바르드 왕국의 마지막 왕위 계승자로서, 롬바르드족의 독립을 지키려 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망명과 왕위 복위 시도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는 8세기 말 이탈리아반도에서 프랑크족, 비잔티움 제국, 그리고 잔존한 롬바르드 세력 간의 복잡한 권력 투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