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수잔은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가 창작한 그래픽 노블 《V 포 벤데타》(V for Vendetta)와 이를 원작으로 한 2006년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그는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영국을 통치하는 전체주의 정권 '노스파이어(Norsefire)'의 최고 지도자이자 '지도자(The Leader)'로 불린다.
수잔은 대중에게는 강력하고 단호한 독재자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고독하고 내성적이며 깊은 편집증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구축한 체제와 부하들(특히 에릭 핀치, 피터 크리디, 데릭 프로테로 등)에게 휘둘리는 경향이 있으며, 통제력을 상실한 채 '운명(Fate)'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투영한다. 그의 통치 방식은 대중을 감시하고 공포심을 조장하며 언론을 통제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그의 존재는 강력해 보이는 전체주의 정권의 중심부가 사실은 얼마나 허약하고 불안정한지, 그리고 지도자 개인의 약점이 어떻게 체제 전체의 취약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힘과는 달리 외로움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인물로 묘사된다.
《V 포 벤데타》의 전개 과정에서, 수수께끼의 혁명가 V의 정교한 계획에 의해 노스파이어 정권이 점차 붕괴의 길을 걷게 되면서 아담 수잔의 권위와 정신 상태 또한 무너져 내린다. 그의 운명은 체제의 몰락과 함께 비극적으로 막을 내리며, 독재 체제의 허망함을 보여주는 핵심 인물 중 하나이다.
2006년 영화에서는 배우 존 허트(John Hurt)가 아담 수잔 역을 맡아 인물의 복잡한 내면과 연약함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