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뉴스 데이(Agnus Dei)는 라틴어로 "하느님의 어린 양"을 뜻하는 기독교 용어이다. 이는 기독교 신학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존칭으로 사용되며, 동시에 로마 가톨릭교회의 미사와 성공회·루터회의 감사성찬례 등에서 쓰이는 미사통상문(Ordinary of the Mass)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원 및 기원: 'Agnus Dei'는 라틴어로 'Agnus'(어린 양)와 'Dei'(하느님의)가 결합된 표현이다. 이 표현의 신학적 근거는 신약성경 요한복음 1장 29절에서 세례자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라고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구약성경의 유월절 어린 양(출애굽기 12장)과 이사야서의 고난받는 종의 이미지도 이 개념의 배경이 된다.
전례적 용도: 아뉴스 데이는 미사 전례 중 성체 분배 직전에 노래하거나 낭송하는 기도문이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세 번 반복되는 구조로, 마지막 부분의 "평화를 주소서(dona nobis pacem)"는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 세르지오 1세(687~701 재위)가 트룰로 공의회의 결정에 반발하여 미사경문에 이 기도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술사적 의미: 아뉴스 데이는 기독교 미술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 어린 양의 형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표현하는 도상은 3세기 로마 카타콤의 벽화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다. 어린 양이 십자가나 책 위에 누워 있는 모습, 또는 깃발(승리의 상징)을 든 모습으로 자주 묘사된다.
대중문화에서의 활용: 아뉴스 데이(특히 작곡가들이 만든 음악 작품)는 그 장엄하고 비장한 곡조로 인해 여러 영화, 게임 등 서브컬처 작품에서 삽입곡으로 활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