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크 에메(Anouk Aimée, 1932년 4월 27일 ~ 2024년 6월 18일)는 프랑스의 영화 배우이다. 본명은 니콜 프랑수아즈 플로랑스 드레퓌스(Nicole Françoise Florence Dreyfus)이며, '아누크 에메'는 예명이다. 1947년부터 2019년까지 약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유럽 영화계의 대표적인 여배우로 평가된다.
생애 초기
아누크 에메는 프랑스 파리에서 배우였던 아버지 헨리 머리(Henry Murray, 본명 앙리 드레퓌스)와 배우 어머니 제네비에브 소르야(Geneviève Sorya)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유대계, 어머니는 가톨릭 신자였으며, 에메는 가톨릭 신자로 성장했으나 성인이 된 후 유대교로 개종하였다. 14세의 나이에 영화 《해저의 집》(La Maison sous la mer, 1946)에서 데뷔하여 이후에도 '아누크'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였다.
경력
에메의 예명 중 성인 '에메(Aimée)'는 프랑스어로 '사랑받는 자'라는 뜻이며, 이는 시나리오 작가 자크 프레베르(Jacques Prévert)가 《베로나의 연인들》(Les amants de Vérone, 1949)을 위해 그녀를 염두에 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다수의 유명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1960)과 《8½》(1963), 자크 드미 감독의 《롤라》(Lola, 1961), 조지 큐커 감독의 《저스틴》(Justine, 1969),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우스꽝스러운 남자의 비극》(Tragedy of a Ridiculous Man, 1981),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레디 투 웨어》(Prêt-à-Porter, 1994)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녀의 가장 큰 성공작은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1966)이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성공을 거두었고, 에메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과 BAFTA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어둠 속의 도약》(A Leap in the Dark, 1980)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프랑스의 국가 영화상인 세자르상 명예상을, 200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명예 황금곰상을 받았다.
개인사
에메는 에두아르 지메르만(1949~1950), 니코 파파타키스(1951~1954), 피에르 바루(1966~1969), 앨버트 피니(1970~1978)와 네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였다. 두 번째 남편 파파타키스와의 사이에서 딸 마누엘라 파파타키스(1951년생)를 두었다.
사망과 유산
아누크 에메는 2024년 6월 18일 파리 자택에서 92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딸 마누엘라 파파타키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하였다. 유럽 영화사에서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여배우로, 영화 비평가 피터 브래드쇼는 그녀에 대해 "미모에 수반되는 고독"과 "매혹적이면서도 접근을 거부하는 독특한 스크린 존재감"을 지닌 배우로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