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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멤논 마스크

아가멤논 마스크(Mask of Agamemnon)는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한 청동기 시대 유적지 미케네(Mycenae)에서 발견된 금제 장례용 가면이다. 현재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역사학자 캐시 기어(Cathy Gere)는 이를 "선사 시대의 모나리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발견 경위

이 가면은 1876년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Heinrich Schliemann)이 미케네의 환상 무덤 A(Grave Circle A)에 속한 수갱 무덤 V(Grave V)에서 발굴하였다. 슐리만은 이 가면이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미케네의 전설적인 왕 아가멤논의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발굴 후 그리스 국왕에게 "나는 아가멤논의 얼굴을 응시하였다"는 내용의 전보를 보냈다고 전해진다.

연대와 제작 방식

현대의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 가면은 기원전 1550년에서 1500년경, 즉 기원전 16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설적인 트로이 전쟁 시기보다 약 300~400년 앞선 시기로, 가면이 실제로 아가멤논 왕의 것이라는 슐리만의 주장은 연대상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가면은 두꺼운 금판 한 장을 가열하고 나무 바탕 위에서 두드려 성형한 후, 날카로운 도구로 세부를 새겨 넣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귀 근처에 있는 두 개의 구멍은 가면을 고인의 얼굴에 끈으로 고정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위 논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에 걸쳐 윌리엄 캘더 3세(William Calder III)와 데이비드 트레일(David Traill) 등 일부 학자들이 이 가면의 진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들은 슐리만이 다른 유적에서 가져온 유물을 발굴 현장에 몰래 넣는 방식으로 발굴 성과를 꾸몄을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반면 진위를 옹호하는 측은 발굴 당시 그리스 고고학회가 파견한 파나기오티스 스타마타키스(Panagiotis Stamatakis)가 발굴 과정을 엄격히 감독하였다는 점과, 가면의 양식이 같은 무덤에서 발견된 다른 유물들과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현재 대부분의 고고학 연구는 가면이 진품이지만 트로이 전쟁 시기보다 수백 년 앞선 시기에 제작된 것이라는 결론을 지지한다.

의의

아가멤논 마스크는 미케네 문명의 금세공 기술과 장례 관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청동기 시대 에게 해 문명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슐리만의 발굴을 통해 호메로스 서사시의 배경이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고고학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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