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장(國章)은 싱가포르 공화국의 공식 국가 상징 중 하나로, 영문 명칭은 National Coat of Arms 또는 State Crest이다. 싱가포르 국기 및 국가(國歌)와 함께 1959년에 제정되었으며, 이는 싱가포르가 영국 연방 내 자치 정부로 전환된 시점에 기존 영국 식민지 문장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구성 요소
국장의 중앙에는 빨간색 방패(shield)가 있으며, 그 안에는 하얀색 초승달과 5개의 하얀색 별이 그려져 있다. 이 초승달과 별의 배치는 싱가포르 국기의 캔턴(canton) 부분과 동일한 구도를 취한다. 빨간색은 평등과 우의(universal brotherhood and equality)를, 하얀색은 순결과 미덕을 의미한다. 초승달은 새롭게 탄생하는 젊은 국가를 상징하며, 5개의 별은 국가의 5대 이상(理想), 즉 민주주의·평화·진보·정의·평등을 나타낸다.
방패의 왼쪽에는 사자(lion)가, 오른쪽에는 호랑이(tiger)가 지지자(supporter)로 그려져 있다. 사자는 싱가포르의 말레이어 명칭인 '싱가푸라(Singapura)'의 어원인 '사자의 도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싱가포르 자체를 상징한다. 호랑이는 말레이시아(말라야)와의 역사적 관계를 나타내며, 이는 싱가포르가 1963년부터 1965년까지 말레이시아 연방의 일원이었던 역사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방패 아래쪽에는 파란색 리본이 있으며, 그 위에 싱가포르의 국가 표어인 "Majulah Singapura"(말레이어로 '싱가포르여 전진하라')라는 문구가 금색 글자로 쓰여 있다.
역사
싱가포르의 국장은 당시 부총리였던 토친차이(Toh Chin Chye) 박사가 이끄는 위원회가 설계하였다. 1959년 11월 18일 입법의회에서 통과되었고, 같은 해 12월 3일 유소프 빈 이샤크(Yusof bin Ishak)가 싱가포르 초대 양 디퍼투안 느가라(Yang di-Pertuan Negara)로 취임하는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되었다. 19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되어 완전 독립한 이후에도 국장의 디자인은 변경되지 않았다.
이보다 이전에는 식민지 시절의 문장이 존재했다. 1911년 해협식민지(Straits Settlements)의 문장 일부로서, 그리고 1948년 싱가포르 식민지의 문장으로 각각 별도의 문양이 사용된 바 있다.
사용과 법적 규제
싱가포르의 국장은 정부 기관, 공문서, 공공 기관, 대통령 직인 및 외교 문서 등에 사용된다. 국장의 사용은 국가 상징법(National Symbols Act 2022)과 그 시행 규정에 따라 엄격히 규제된다. 국장은 원칙적으로 정부 공식 용도에만 사용이 허용되며, 상업적 용도나 사적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뉴스 보도 등 비상업적 용도의 경우 승인 없이 사용이 허용되는 예외가 있으나, 디자인의 왜곡이나 변형은 허용되지 않는다.
국장의 무단 사용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가 부과될 수 있으며, 2022년 제정된 국가 상징법에 따라 최대 1만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형(초범의 경우)이 가능하다. 이는 이전의 싱가포르 국장·국기·국가법(Singapore Arms and Flag and National Anthem Act) 체제를 대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