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점불극종소(十漸不克終疎)는 중국 당(唐)나라의 명재상 위징(魏徵, 580~643)이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에게 올린 상소문(疏)이다. '열 가지 점차적인 변화가 끝까지 이루어지지 못함'이라는 의미로, 태종이 즉위 초기에는 청렴하고 검소한 정치를 펼쳤으나 후기로 갈수록 사치와 방종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위징은 이 상소에서 당 태종이 점차 초심을 잃어가는 열 가지 징후를 지적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좋은 말과 보배를 구하는 데 힘써 청정과 과욕을 경계하는 마음이 흐려짐.
- 백성의 재물과 노동력을 가볍게 써 절약과 애민 정신이 약화됨.
- 방종한 생활로 간언을 물리쳐 자신을 덜어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이 줄어듦.
- 군자를 멀리하고 소인을 가까이하여 선량한 이와 함께하려는 마음이 흐려짐.
- 사치를 즐겨 순박한 마음이 사라짐.
- 비평과 칭찬이 신중하지 못해 어진 이를 등용하려는 마음이 약해짐.
- 사냥을 지나치게 즐겨 유희를 경계하는 마음이 줄어듦.
- 상하의 단결을 도모하는 마음이 흐려짐.
- 즐거움에 겨워 자만하여 삼가고 겸허한 마음이 사라짐.
- 민생의 재앙이 만연함에도 이를 막기 위해 부지런히 다스리는 마음이 약해짐.
당 태종은 이 상소를 받아들여 그 내용을 병풍에 새겨 좌우에 두고 자신의 몸가짐을 바로잡는 데 활용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상소는 군주가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바른 정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유교적 통치 이념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후대에도 널리 인용되었다.
한편 조선시대에도 이 내용이 전해져, 태종 이방원에게는 경기관찰사 윤사수(尹思修, 1411~1456)가, 성종에게는 경상도관찰사 김흔(金訢, 1448~1492)이 각각 이 십점불극종소의 내용을 담은 병풍과 족자를 올린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