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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

십장생(十長生)은 민간신앙 및 도교에서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열 가지 사물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열 십(十)', '길 장(長)', '날 생(生)' 자를 써서 '열 가지 장생(長生)하는 사물'이라는 뜻이다.

구성

십장생에 포함되는 열 가지 사물은 문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가 포함된다.

  • 해(日)
  • 달(月)
  • 산(山)
  • 물(水) 또는 내(川)
  • 돌(石)
  • 구름(雲)
  • 소나무(松)
  • 대나무(竹)
  • 불로초(不老草, 芝)
  • 거북(龜)
  • 학(鶴)
  • 사슴(鹿)

이 중에서 보통 열 가지를 골라 십장생으로 삼았으며, 해·달·산·내·대나무·소나무·거북·학·사슴·불로초를 꼽기도 하고, 해·돌·물·구름·소나무·대나무·불로초·거북·학·산을 꼽기도 하는 등 일정하지 않았다. 그림이나 공예에서는 대나무나 천도(天桃) 등이 추가되어 열 가지를 넘는 경우도 많았다.

사상적 배경

십장생의 사상적 근원은 한국의 토속 자연물 숭배 사상과 중국 도교의 신선사상(神仙思想)이 결합된 데서 비롯되었다. 천신(天神)·일월신(日月神)·산악신(山岳神) 등의 무속 신앙을 바탕으로,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신선 사상이 수용되어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동양 사상에서 '십(十)'은 완전함, 상서로움, 영원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역사

고려 말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집(牧隱集)』에 "내 집에 십장생이 있는데, 병중의 소원은 장생 뿐이니 차례로 찬사를 붙였다"는 기록이 있어, 이 시기에 이미 십장생이라는 개념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정초(正初)에 궁중에서 세화(歲畫)로 십장생도를 제작하여 신하들에게 하사하는 관례가 있었다. 성종 때의 성현(成俔, 1439~1504)은 세화를 하사받고 지은 시에서 해·달·산·천·송·죽·구·학·녹·지(芝)의 열 가지를 언급하였다.

활용

십장생은 그림(십장생도)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도자기, 나전 공예품, 목공예품, 자수, 가구, 건물 장식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경복궁 자경전 뒤뜰에 있는 십장생 굴뚝이 유명하다. 병풍, 부녀자들의 노리개, 사찰의 벽화 등에도 십장생 문양이 자주 등장하였다. 궁중에서는 왕실의 축수 의례와 결합하여 사용되었고, 후기에는 민간의 회갑연 등 개인적 장수 축원의 의미로도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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