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삼경(十三經)은 유교 경전 가운데서도 가장 권위 있고 핵심적인 열세 가지 경전을 총칭하는 말이다. 중국 한나라 때부터 당나라에 걸쳐 성립된 유학 교육과 과거 제도의 근간이 되었으며, 성리학의 발달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성 십삼경은 경(經) 부류에 속하는 서적 13종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다음의 목록을 표준으로 삼는다.
- 역경(易經) - 주역(周易)이라고도 함.
- 서경(書經) - 상서(尙書)라고도 함.
- 시경(詩經) - 모시(毛詩) 전본이 정통으로 통함.
- 주례(周禮) - 예관(禮官)의 제도 기록.
- 예기(禮記) - 유가 예법의 이론과 실제 기록.
- 의례(儀禮) - 사대부의 관혼상제 등 구체적 예절 기록. (위의 세 가지를 합쳐 '삼례(三禮)'라 함)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춘추(春秋)에 대한 좌구명(左丘明)의 전(傳).
-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 춘추에 대한 공양고(公羊高)의 전.
-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 - 춘추에 대한 곡량치(穀梁赤)의 전. (위의 세 가지를 합쳐 '삼전(三傳)'이라 함)
- 논어(論語) - 공자(孔子)와 제자들의 언행록.
- 맹자(孟子) - 맹자(孟子)의 언행과 사상 기록.
- 효경(孝經) - 효(孝)의 도리를 논한 경전.
- 이아(爾雅) - 중국 최고(最古)의 사전·어석서.
성립 과정
- 한대(漢代): 오경(五經: 역, 서, 시, 예, 춘추) 박사가 설치되어 국학 교육의 기초가 됨. 후한 말 정현(鄭玄)이 예기, 의례, 주례 등을 주석하며 '구경(九經)' 체계가 잡힘.
- 당대(唐代): 653년(영휘 4년) 당 고종 때 공자 및 11선현(十一賢)을 배향하고, 구경에 논어, 효경, 맹자, 이아를 더해 십이경(十二經)으로 정비함. 이후 춘추삼전(三傳)을 각각 독립된 경으로 인정하면서 십삼경 체제가 완성됨.
- 송대(宋代): 988년(옹희 5년) 십삼경 주소(註疏)가 간행되어 과거 시험의 표준 교재로 확정됨. 주희(朱熹)는 사서(四書: 대학, 중용, 논어, 맹자)를 별도로 중시하였으나, 과거 제도상으로는 십삼경이 근간을 유지함.
의의 십삼경은 중국 전통 사회에서 국가 이데올로기인 유교의 정전(正典)으로서, 관료 선발 시험(과거)의 유일한 교재이자 유학자 소양의 필수 과정이었다. 한자 문화권 전체의 지적 토대를 형성하였으며,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도 전파되어 동아시아 문화권의 공통 고전으로 기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