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The Ten Commandments)는 1956년 미국에서 개봉한 서사 성서 영화이다. 감독은 세실 B. 데밀이 맡았으며,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세실 B. 데밀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하였다. 구약성서의 출애굽기를 원작으로 하여 모세의 일생을 다루고 있으며, 1923년 개봉한 동명의 무성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본 정보
감독은 세실 B. 데밀, 각본은 이니어스 맥켄지, 제시 L. 래스키 2세, 잭 개리스, 프레드릭 M. 프랭크가 맡았다. 원작은 성서 출애굽기와 도러시 클라크 윌슨의 소설 《이집트 왕자》, J. H. 잉그럼의 소설 《불기둥》, A. E. 서던의 소설 《독수리 날개 위》를 기반으로 하였다. 주요 출연진은 찰턴 헤스턴(모세 역), 율 브리너(람세스 2세 역), 앤 백스터(네페르타리 역), 에드워드 G. 로빈슨(다단 역), 이본 디 카를로(십보라 역), 데브라 패짓(릴리아 역), 존 데릭(여호수아 역) 등이다. 촬영은 로열 그리그스, 음악은 엘머 번스타인이 담당하였다. 상영 시간은 220분이며, 제작비는 약 1,300만 달러, 초기 흥행 수익은 약 1억 2,270만 달러로 당시 기준 가장 높은 제작비와 흥행 수익을 기록한 영화 중 하나이다.
줄거리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1세가 히브리인 구원자에 대한 예언을 듣고 히브리인 신생아 남아를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다. 히브리 여인 요게벳은 아들을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내고, 파라오의 딸 비티아가 이를 발견하여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 왕자로 키운다. 성장한 모세는 에티오피아 원정에서 승리하고 세티 1세의 총애를 받지만,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알게 된 후 동족의 곁으로 돌아간다. 모세의 정체가 드러나자 그는 광야로 추방되고, 미디안 땅에서 십보라와 결혼하여 목자로 살아간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모세는 이집트로 돌아가 람세스 2세에게 히브리인 해방을 요구한다. 열 가지 재앙 끝에 람세스가 굴복하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 출애굽을 완수한다. 이후 시나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금송아지 우상 숭배 사건을 겪은 후 40년간 광야를 방랑한 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지도권을 넘기고 느보 산에서 생을 마감한다.
제작 및 특징
1952년 처음 발표되어 1954년 이집트와 시나이 반도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1955년 할리우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실내 세트 촬영이 이루어졌다. 당시 영화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트장이 건설되었고,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을 비롯한 특수 효과는 존 P. 풀턴이 감독하여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하였다. 비스타비전(VistaVision)과 테크니컬러로 촬영된 데밀 감독의 첫 와이드스크린 영화이자 그의 마지막 연출작(1959년 사망)이다.
수상 및 평가
1957년 아카데미상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 미국 의회도서관 국립영화등재소(National Film Registry)에 영구 보존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대 서사 영화(에픽) 중 10위에 올랐다. 1973년부터 미국 ABC 방송에서 매년 부활절/유월절 시즌에 방영되고 있다.
성경과의 차이점
영화는 성서 출애굽기를 큰 틀로 삼았으나, 모세의 어린 시절과 네페르타리 공주와의 로맨스 등 성서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은 필론, 요세푸스, 에우세비우스의 고대 저작과 미드라쉬, 그리고 여러 소설을 참고하여 각색되었다. 영화 도입부에서 데밀 감독이 직접 출연하여 이러한 각색의 배경을 설명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