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환지 초상(沈煥之肖像)은 조선 후기의 문신 심환지(沈煥之, 1730~1802)를 그린 초상화이다.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심환지는 본관이 청송(靑松)이고 자는 휘원(輝元), 호는 만포(晩圃)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1771년(영조 47) 정시문과에 급제한 뒤 규장각제학,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1800년 영의정에 임명되었다. 노론 벽파의 영수로서 정조 사후 정국을 주도했으며, 1801년(순조 1)에는 신유사옥을 일으켜 천주교와 남인 세력을 탄압한 강경 보수파 인물로 알려져 있다.
초상화는 사모와 단령을 착용한 관복 차림의 전신교의좌상(全身交椅坐像)으로, 바닥에 화문석 돗자리가 깔려 있고 족좌대 위에 앉은 모습이다. 화면 상단에는 "영의정을 지낸 문충공 만포 심환지 선생의 초상(議政 文忠公 晩圃 沈先生眞)"이라는 표제가 적혀 있어, 심환지가 영의정에 오른 1800년 이후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
작품의 규격은 전체 세로 213.5㎝, 가로 103㎝이며 화면 크기는 세로 149㎝, 가로 89.2㎝이다. 비단에 채색되었으며 오사모와 단령을 갖춘 1품 관료의 복식과 쌍학흉배, 서대(犀帶)가 표현되었다.
이 초상화의 제작자는 정확히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안면의 입체적 표현, 의복과 기물의 정교한 묘사, 원근법과 명암법의 활용 등에서 18세기 후반~19세기 초 조선 초상화에 서양식 명암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화가 이명기(李命基)의 화법과 유사한 점이 지적되고 있어, 그나 그에 버금가는 기량의 화원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화의 특징으로는 윤곽선의 농담 조절과 음영법을 통한 안면의 입체감 표현, 눈두덩이의 자연스러운 음영 번짐, 세밀한 수염과 피부결 표현 등이 꼽힌다. 대상 인물의 용모와 개성을 사실적으로 포착한 조선 후기 사실주의 초상화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기증 당시 초상화를 보관하던 함(函)도 함께 존재한다.
2004년 청송심씨 응교공파 종중에서 기증되었으며, 2006년 12월 29일 보물 제1480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로 지정번호가 폐지되면서 보물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