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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통성정

심통성정(心統性情)은 성리학(性理學)에서 마음(心)이 본성(性)과 감정(情)을 포괄하거나 주재한다는 명제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마음이 성과 정을 통괄한다'는 뜻이다.

이 개념은 북송(北宋)의 학자 장재(張載)에 의해 처음 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재는 성을 통체(統體)로서의 천지지성(天地之性)과 개별자로서의 기질지성(氣質之性)으로 구분하였으며, 마음이 성과 정을 통섭한다고 보았다. 이후 주희(朱熹)는 장재의 심통성정 명제를 정이(程頤)의 '성즉리(性卽理)'와 함께 성리학에 가장 크게 공헌한 학설로 평가하였다.

심통성정에서 '통(統)'이라는 글자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주재한다'는 의미로, 마음이 성과 정을 통솔·관리한다는 뜻이다. 둘째는 '포괄한다'는 의미로, 마음이 성과 정을 모두 포함한다는 뜻이다. 성은 마음의 체(體)가 되고 정은 마음의 용(用)이 되므로, 마음은 체용(體用)의 관계로 성과 정을 아우른다고 이해된다.

조선에서 심통성정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이황(李滉)이 1568년(선조 1)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선조에게 올리면서부터이다. 『성학십도』 가운데 여섯 번째 그림이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였다. 이 그림은 원나라의 정복심(程復心)이 그린 상도(上圖)를 바탕으로, 이황이 중도(中圖)와 하도(下圖)를 직접 그려 붙인 것이다. 중도는 기질이 섞이지 않은 본연의 성과 그 발현 상태를, 하도는 기질이 섞였을 때의 성과 그 발현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중도는 성인의 성·정에, 하도는 일반인의 성·정에 해당한다고 설명된다.

이후 조선왕조실록의 여러 기사에서도 심통성정이 논의되었다. 정조는 명덕(明德)에 대한 설명에서 장횡거(장재)의 심통성정 학설이 가장 정밀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정조실록』 24년 3월 28일).

심통성정은 성리학의 심성론(心性論)을 이해하는 핵심 명제로, 이황과 이이(李珥)를 비롯한 조선 성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계승한 주자학의 표준 견해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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