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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왕

심왕은 한국어에서 동음이의어로서 다음의 두 가지 독립된 개념을 가리킨다. 하나는 고려 후기의 역사적 봉작(封爵) 명칭이며, 다른 하나는 불교 철학의 심리학적 개념이다.


1. 심왕(瀋王) — 고려 후기의 왕작

심왕은 고려 후기, 원(元)나라의 지배 하에 있던 시기에 고려 국왕 또는 왕족이 원나라 황제로부터 받은 왕작(王爵)이다. 본래 1307년(충렬왕 33년) 충선왕(忠宣王)이 원 무종(武宗)의 즉위를 도운 공로로 심양왕(瀋陽王)에 봉해진 것이 시초이며, 1310년(충선왕 복위 2년)에 작위가 격상되어 심왕(瀋王)으로 개봉(改封)되었다.

명목상의 봉토는 현재의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시(瀋陽市) 일대였으며, 원나라는 심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고려 국왕을 견제하는 도구로 삼았다. 심왕 작위는 충선왕의 조카인 왕고(王暠, 연안군), 왕고의 손자 독타불화(篤朶不花, 토크토아부카)에게로 이어졌으며, 1376년(우왕 2년) 독타불화가 사망한 후 새로운 책봉이 없으면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심왕은 고려 국왕보다 서열이 높은 제왕(諸王)의 반열에 속했으며, 이로 인해 고려 내부에서 심왕을 내세운 왕위 쟁탈 운동(심왕옹립운동)이 여러 차례 발생하였다.


2. 심왕(心王) — 불교의 마음 개념

심왕(心王, 산스크리트어: citta, 짇따)은 불교에서 마음(心)의 주체 또는 본체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온갖 정신 작용(심소, 心所)의 근간이 되며 객관 대상을 전체적으로 인식하는 주체적 마음 작용을 의미한다. 불교 유식학(唯識學)에서는 여섯 가지 식(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 또는 여덟 가지 식(6식에 말나식·아뢰야식을 더한 8식)을 심왕이라 부른다.

심왕은 "마음의 왕"이라는 뜻으로, 마음의 주체를 국왕에, 그에 종속된 다양한 심리 작용(심소, 心所)을 신하에 비유한 데서 유래하였다. 이 개념은 초기불교 이래 부파불교의 아비달마 논서와 대승불교 유식학에서 체계적으로 발전되었으며, 불교 심리학에서 마음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로 사용된다.


※ 이상의 내용은 위키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표준국어대사전 등 공인된 출처에 기반하여 서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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