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스폰딜루스(Cymbospondylus)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전기부터 중기(약 2억 5100만 년 전 ~ 2억 4200만 년 전)까지 북아메리카와 유럽 지역의 바다에서 서식한 멸종된 어룡(Ichthyosauria)의 한 속이다. 학명 Cymbospondylus는 고대 그리스어 κύμβη(kymbē, '배' 또는 '잔')와 σπόνδυλος(spondylos, '척추')의 합성어로, '배 모양의 척추'라는 뜻을 지닌다.
1868년 미국의 고생물학자 조지프 라이디(Joseph Leidy)가 네바다주에서 광부들에 의해 발견된 척추뼈 화석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하였다. 이후 20세기 초 캘리포니아 대학의 여러 탐사를 통해 보다 완전한 화석 표본들이 발굴되었고, 존 캠벨 메리엄(John Campbell Merriam)이 1908년에 이에 대한 상세한 해부학적 기술을 발표하였다.
심보스폰딜루스는 초기 어룡의 전형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었는데, 후기 어룡들이 돌고래와 같은 유선형의 몸매를 가진 것과 달리 길쭉하고 가느다란 몸통과 뱀장어와 유사한 긴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전체 몸길이는 종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며, 작은 종은 약 4~5m, 가장 큰 종인 C. youngorum은 추정 길이 17.65m, 추정 체중 44.7t에 달하여 이크티오티탄(Ichthyotitan) 다음으로 큰 어룡으로 알려져 있다. 주둥이는 길고 가늘었으며, 이빨은 원뿔형으로 비교적 작았기 때문에 주로 작은 어류나 두족류(벨렘나이트 등)를 먹이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류학적으로 심보스폰딜루스는 과거 샤스타사우루스과(Shastasauridae)로 분류되기도 하였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보다 원시적인 분류군으로 간주되며 심보스폰딜루스과(Cymbospondylidae)의 모식속으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된 종은 다음과 같다:
- C. piscosus (모식종, 라이디, 1868) — 다만 표본이 빈약하여 오래전부터 유효성이 의심받아 왔으며 현재는 사실상 nomen dubium(의문명)으로 간주됨
- C. petrinus (라이디, 1868)
- C. buchseri (잔더, 1989) — 스위스 몬테산조르조에서 발견된 유일한 유럽산 종
- C. nichollsi (프뢰비쉬 외, 2006)
- C. duelferi (클라인 외, 2020)
- C. youngorum (잔더 외, 2021) — 가장 거대한 종
화석은 주로 미국 네바다주의 Fossil Hill Member(프리다층과 파브레층)에서 발견되었으며, 스위스의 베사노층(Besano Formation)에서도 산출되었다. 그 외 아이다호주, 알프스 지역,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등에서도 심보스폰딜루스로 추정되는 화석 표본들이 보고된 바 있다.
심보스폰딜루스는 트라이아스기 해양 생태계에서 중상위 포식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며, 같은 시기에 공존했던 탈라토아르콘(Thalattoarchon), 베사노사우루스(Besanosaurus), 믹소사우루스(Mixosaurus) 등 다른 어룡 및 어룡류들과 먹이 분할(niche partitioning)을 통해 경쟁을 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중매체에서는 BBC의 다큐멘터리 《Sea Monsters》(2003) 2화에 C. buchseri 종이 등장한 바 있으며, 2020년 프랑스 ZED의 다큐멘터리 영화 《Prehistoric Worlds》에도 출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