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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모원려

심모원려(深謀遠慮)는 한자로 '깊을 심(深)', '꾀 모(謀)', '멀 원(遠)', '생각할 려(慮)'를 써서, "깊이 꾀하고 멀리 생각한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이다. 이는 눈앞의 일시적인 해결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치밀한 계획과 사려 깊은 태도를 의미한다.

이 성어의 유래는 중국 전한(前漢) 시대의 문인·정치가인 가의(賈誼, 기원전 200~168)가 지은 논설문 《과진론(過秦論)》에서 찾을 수 있다. 가의는 진(秦)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고도 빠르게 멸망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진나라 말기 반란 세력의 지도자들은 "깊은 계책과 원대한 생각, 그리고 행군과 용병의 도(道)가 지난날의 인사들에 미칠 바가 아니었다(深謀遠慮 行軍用兵之道 非及曩時之士也)"라고 서술하였다. 즉, 진나라를 무너뜨린 세력이 특별히 뛰어난 지략가들이 아니었음에도 진나라가 망한 것은, 진나라가 인의(仁義)로 다스리지 않고 폭정을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대목에서 이 표현이 등장한다.

《과진론》의 원문에서 이 표현은 상대방의 계획이 치밀함을 인정하는 맥락으로 사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원대한 계획과 사려 깊은 태도를 칭송하는 일반적인 고사성어로 널리 쓰인다. 특히 장수(將帥)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로 자주 인용되며, 중국의 고대 병법서인 《무경십서(武經十書)》에서도 장수에게 심모원려가 없으면 계책이 많은 모사(謀士)가 곁을 떠난다는 구절이 전해진다.

한자 풀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심(深)'은 표면적이 아닌 본질적 차원의 깊이 있는 사고를, '모(謀)'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 수립을, '원(遠)'은 시간적·공간적으로 장기적인 시각을, '려(慮)'는 신중하고 세밀한 고려 과정을 각각 의미한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글자 순서만 바뀐 '원모심려(遠謀深慮)', '심사원려(深思遠慮)' 등이 있으며,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人無遠慮 必有近憂)"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심모원려는 한국어에서도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정식 표제어로, "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으로 정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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