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약칭 실천승가회)는 1992년 10월 1일 창립된 대한민국의 불교계 진보 성향 승가 단체이다. 1980년대 불교계의 대표적 진보 단체였던 정토구현전국승가회(정토승가회)와 대승불교승가회(대승승가회)의 통합을 통해 발족하였다. 창립 당시 초대 의장은 청화 스님이었으며, 지선·효림·법안·일문 스님 등 150여 명이 창립 멤버로 참여하였다.
목적과 이념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수행을 통한 깨달음과 정의로운 세계인 정토사회를 만들어가는 실천적인 노력이 본래 둘이 아니라는 부처님의 근본정신을 받들어 불교 내 제반 모순과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이 땅에 정토사회를 구현시키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창립되었다. '불교의 역사화·대중화·실천화'를 기치로 내걸고 불교 자주화와 사회 민주화를 선도하였다.
연혁과 활동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섰던 정토승가회는 1990년대 초 사회 민주화가 진전되자 종단 내부 개혁으로 운동 방향을 전환하였다. 1992년 7월 30일 정토승가회가 '발전적 해체'를 선언하고 대승승가회와의 통합을 추진하여, 같은 해 10월 1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공식 출범하였다.
실천승가회는 출범 직후 본사 주지와 종회의원 겸직 금지, 중앙 권력의 지방 분산, 종회의원 선출 직선제 등을 골자로 하는 종단 개혁안을 제시하였다. 1993년에는 2,000여 명의 스님 서명을 받아 종헌종법 개정을 중앙종회에 청원하였으나, 당시 의현 총무원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종권 퇴진 운동으로 전환되었다. 1994년 3월, 실천승가회는 선우도량, 동국대 석림회, 중앙승가대 학생회 등과 함께 범종단개혁추진위원회(범종추)를 결성하여 의현 총무원장의 퇴진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과 함께 '평화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를 출범시키는 등 사회 운동에도 참여하였다.
조직 변화
2004년경 실천승가회는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고 명칭을 '실천불교'로 변경하였다. 또한 2006년에는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를 설립하여 캄보디아 등 국제 구호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후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며 실천불교승가회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였다.
평가와 비판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현대 한국불교사에서 민중불교운동을 계승한 승가운동 단체로, 사회 민주화와 종단 개혁을 이끈 불교계 대표적 진보 단체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스님들이 종권 진출에 앞장서고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거나 스스로 기득권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 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