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조건문(material conditional) 또는 실질적 함의(material implication)는 논리학에서 사용되는 이항 논리 연산이다. 조건 기호 →(화살표)가 실질적 함의로 해석될 때, "P → Q"라는 공식은 전건 P가 참이고 후건 Q가 거짓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참으로 평가된다. 즉, P와 Q의 진리값 조합 가운데 오직 "P 참, Q 거짓"의 경우에만 전체 조건문이 거짓이 된다.
이 개념은 고전 논리의 모든 기본 체계와 일부 비고전 논리 체계에서 사용되며, 수학적 증명과 프로그래밍 언어의 조건 명령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기법으로는 중위 연산자 →, ⊃, ⇒ 등이 사용되며, 폴란드 표기법에서는 Cpq로 표기된다. 조건문 공식 P → Q에서 P는 전건(前件), Q는 후건(後件)이라고 불린다.
실질 조건문의 진리표는 다음과 같다.
| P | Q | P → Q |
|---|---|---|
| 거짓 | 거짓 | 참 |
| 거짓 | 참 | 참 |
| 참 | 거짓 | 거짓 |
| 참 | 참 | 참 |
전건 P가 거짓인 조건문은 "공허한 참(vacuously true)"이라고 불리며, 이는 실질 조건문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이다. 실질 조건문은 ¬(P ∧ ¬Q) 또는 ¬P ∨ Q와 논리적으로 동치이다.
역사적으로, 이탈리아 수학자 주세페 페아노가 1889년 저서 《Arithmetices Principia》에서 "만약 A이면, B이다"를 Ɔ 기호로 표현한 것이 초기 형태로 알려져 있다. 이후 데이비드 힐베르트(1918), 버트런드 러셀과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수학 원리》(1910–1913) 등을 통해 표기법과 정의가 정립되었다. 특히 러셀과 화이트헤드는 "실질 함의(material implication)"라는 명칭을 제안하고 명시적 정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질 조건문은 자연어의 조건문 사용과 밀접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예를 들어, 거짓 전건을 가진 실질 조건문은 공허하게 참이지만, 자연어 문장 "8이 홀수라면, 3은 소수이다"는 일반적으로 거짓으로 판단되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참 후건을 가진 어떤 실질 조건문도 그 자체로 참이지만, 화자들은 일반적으로 "내 주머니에 1페니가 있다면, 파리는 프랑스에 있다"와 같은 문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들은 "실질적 함의의 역설"이라고 불린다.
20세기 중반에는 H. P. 그라이스와 프랭크 잭슨을 포함한 여러 연구자들이 화용론적 원리가 자연어 조건문과 실질 조건문 사이의 불일치를 설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형식 의미론 및 언어 철학의 최근 연구는 일반적으로 자연어 조건문에 대한 분석으로서 실질적 함의를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양상 논리, 연관 논리, 확률론, 인과 모델 등을 기반으로 한 대안적 해석을 제안하고 있다.
실질 조건문은 논리학, 수학, 컴퓨터 과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폭넓게 연구되고 사용되는 확립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