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silica gel)은 이산화규소(SiO₂)를 주성분으로 하는 무정형(amorphous)의 다공성 고체 물질이다. 규소(Si)와 산소(O) 원자가 교대하여 이루는 불규칙한 3차원 구조로, 나노미터 규모의 공극과 기공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규산나트륨(물유리) 수용액을 산으로 처리하여 제조하며, 흔히 투명한 낱알(과립) 형태로 생산된다.
실리카겔의 가장 두드러진 물리적 특징은 넓은 겉넓이와 뛰어난 흡습성이다. 다공질 구조로 인해 단위 질량당 겉넓이가 약 800m²/g에 이를 정도로 넓어, 수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 이 때문에 실리카겔은 주로 제습제(건조제)로 사용되며, 식품·의약품·전자제품 등의 포장재에 습기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동봉되는 경우가 많다. 인체에 대한 독성이 낮아 식품 포장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실리카겔은 수분을 흡수한 뒤 열처리(건조)를 통해 수분을 제거하면 다시 재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흡습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습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지시용(코발트염 등을 포함한) 실리카겔도 제조된다.
이 밖에도 실리카겔은 화학 실험에서 컬럼 크로마토그래피의 고정상(충전재)으로, 그리고 촉매 담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자연 상태에서 흔히 발견되는 결정성 이산화규소(예: 석영, 모래)와 달리 실리카겔은 인공적으로 제조된 무정형 실리카에 해당하며, 이 점에서 물리적 성질이 구별된다.
요약하면, 실리카겔은 높은 흡습성과 화학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방습·건조 용도 및 실험 기법 등에 폭넓게 쓰이는 공업·화학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