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섭(申喜燮, 1950년 7월 29일 ~ )은 대한민국의 신경과학자이다. 경기도 의왕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1974년 면역학 전공으로 의학사(M.D.)를 취득하였고, 1983년 미국 코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유전학 및 세포생물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박사학위 과정 중에는 슬론케터링 암연구소(Sloan-Kettering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에서 면역학 분야의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생물학과 부교수이자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 준회원으로 재직하였다. 1991년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여 포스텍(POSTECH)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생명공학연구소 소장, 국가지정 칼슘과 학습 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였다. 국내에서 최초로 뇌과학 연구에 유전학을 도입한 학자로 평가된다. 1997년 간질과 마비와 관련된 유전자 PLC-β1 및 PLC-β4를 발견하여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2001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자리를 옮겨 책임연구원, 신경과학센터 소장, 뇌과학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2012년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초대 연구단장으로 선정되어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Center for Cognition and Sociality)의 공동단장으로 사회성 뇌과학 그룹(Social Neuroscience Group)을 이끌었다. 2020년 연구단장직에서 정년퇴임한 후 IBS 명예연구위원(Research Fellow Emeritus)으로 계속 연구 활동을 수행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뉴런 내 칼슘 동역학 조절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다. 특히 시상(thalamus)에서 T-형 칼슘 채널(T-type calcium channels)의 생리학적 기능 규명에 기여하였다. a1G T-형 칼슘 채널 돌연변이 생쥐 연구를 통해 시상의 T-형 채널이 체성감각 정보가 대뇌피질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함을 입증하였고, 동일한 돌연변이 생쥐가 결신 간질(absence epilepsy)에 저항성을 보임을 확인하여 시상이 의식 상태 조절의 중추임을 밝혔다. 최근에는 공포 기전과 공감 능력의 신경 회로 및 유전자 수준의 조절 메커니즘을 연구하였다.
수상 내역으로는 2004년 호암상(과학 부문), 국민훈장 동백장, AFH 렉처십상, 듀폰상(Dupont Prize)을 수상하였고, 2005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2006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과학자로 선정되었다. 2009년 미국 국립과학원(나스, NAS) 외국 준회원(Foreign Associate)으로 선출되었고, 2018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펠로우에 선정되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2025년 한국뇌신경과학회에 1억 원을 기부하여 학술상 제정을 지원하였다.
197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였으며, 주요 연구 성과로는 공감 능력 조절 메커니즘의 유전자 수준 규명, 공포기업 억제 뇌 회로 규명, 사회적 행동 및 정신 질환 관련 당화 효소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