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신축진연도병(辛丑進宴圖屛)은 1901년(광무 5년, 신축년) 7월, 고종황제의 오순(五旬, 50세)을 기념하여 거행된 진연(進宴) 장면을 8폭 병풍에 담은 행사기록화이다. 한자 표기는 辛丑進宴圖屛이며, 연세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010년 6월 17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306호로 지정되었다.
구성 및 형식
8폭 병풍은 비단 바탕에 수묵채색으로 그려졌으며, 각 폭의 크기는 세로 149.5cm, 가로 48.5cm이다. 병풍의 말미에는 "광무오년 신축 칠월일(光武五年辛丑七月日)"이라고 묵서되어 있어 1901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병풍은 4장면의 진연도(進宴圖)와 진연청(進宴廳) 당상(堂上)과 낭청(郎廳)의 좌목(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황(粧潢)이 개장되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19세기 궁중 행사기록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내용
4장면의 진연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제1~2폭: 함녕전외진연도(咸寧殿外進宴圖) - 7월 26일의 외진연 장면. 황색 휘장과 상탁보, 외보계 위에 세워진 태극기, 신식 군복을 입은 군졸의 모습에서 대한제국기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 제3~4폭: 함녕전내진연도(咸寧殿內進宴圖) - 7월 27일의 내진연 장면. 명성황후의 자리가 공석이어서 고종황제만 참석하였다.
- 제5~6폭: 함녕전야진연도(咸寧殿夜進宴圖) - 같은 날 밤 거행된 야연 장면. 유리등, 촛대, 사롱등이 묘사되어 있다.
- 제7폭: 함녕전익일회작도(咸寧殿翌日會酌圖) - 7월 29일 황태자가 내명부와 진연청 당상들에게 베푼 연향 장면.
제8폭에는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진연청 당상과 낭청의 좌목이 기록되어 있어, 이 병풍이 진연청에서 제작한 계병(契屛)임을 알 수 있다. 진연청 당상으로는 민영휘(閔泳徽), 김성근(金聲根), 이지용(李址鎔)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병풍은 진하도(進賀圖)를 생략하고 연향도(宴享圖)만으로 구성된 이례적인 사례로, 1901년 7월의 진연을 그린 병풍으로는 유일하게 알려진 작품이다. 화면을 통해 1904년(광무 8년) 화재로 소실된 함녕전의 원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서양식 복장을 한 군졸의 묘사 등 시대적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세부에 가해진 치밀하고 화려한 묘사, 고운 비단 바탕, 배채법(背彩法)의 적용, 금채(金彩) 사용, 명암법의 구사 등 19세기 궁중연향도병의 전형적인 형식과 양식을 보여준다. 관련 기록으로는 『신축진연의궤(辛丑進宴儀軌)』가 남아 있어 당시 진연의 전말을 상세히 고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