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신약성경(新約聖經)은 기독교의 경전으로, 구약성경과 함께 성경을 이루는 두 부분 중 하나이다. 그리스어로는 "카이네 디아테케"(Καινή Διαθήκη), 라틴어로는 "노붐 테스타멘툼"(Novum Testamentum)이라고 한다. 총 27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 초기 교회의 형성과 확장,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교리와 윤리를 다루고 있다.
기록 언어와 연대
신약성경의 본문은 당시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공용어 역할을 하던 코이네 그리스어(헬레니즘 그리스어, 통칭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기록 연대는 대략 서기 40년부터 100년 사이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신약성경의 일부 또는 전부를 포함한 사본은 약 5,000여 개, 번역 사본은 약 18,000여 개로 총 25,000여 개에 달한다. 최초 사본의 연대는 대략 서기 125년경으로, 원본 기록 이후 약 25년 이내로 추정되어 고대 문서 가운데 비교적 원본과의 시차가 짧은 편에 속한다.
구성과 목록
신약성경 27권은 크게 복음서, 역사서, 서신서, 묵시록으로 구분된다.
복음서 (4권)
- 마태복음(마태오 복음서)
- 마가복음(마르코 복음서)
- 누가복음(루카 복음서)
- 요한복음(요한 복음서)
역사서 (1권)
- 사도행전 — 누가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대 교회의 형성과 복음의 확장 과정을 기록한 유일한 역사서이다.
바울(바오로) 서신 (13권)
- 로마서
- 고린도전서
- 고린도후서
- 갈라디아서
- 에베소서
- 빌립보서
- 골로새서
- 데살로니가전서
- 데살로니가후서
- 디모데전서
- 디모데후서
- 디도서
- 빌레몬서
발신자 불명의 서신 (1권)
- 히브리서 — 저자가 명확하지 않다.
일반(공동) 서신 (7권)
- 야고보서
- 베드로전서
- 베드로후서
- 요한일서
- 요한이서
- 요한삼서
- 유다서
묵시록 (1권)
- 요한계시록(요한 묵시록)
정경(正經)의 형성 과정
신약성경이 오늘날의 27권 구성으로 확립되기까지는 수 세기에 걸친 과정이 있었다. 정경(Canon)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카논"(κανών)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곧은 막대'라는 뜻으로, 규칙·측정·표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2세기 중엽, 마르키온이 구약과 신약의 하느님을 다른 존재로 이해하며 구약성경을 부인하고 루카 복음서와 일부 바울 서신만을 새로운 경전으로 주장한 사건은 초대 교회가 독자적인 신약 정경을 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당시 교부 이레네우스는 4대 복음서의 권위를 강조하였다.
신약성경 정경화의 기준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제시되었다. 첫째, 사도적 저작권 또는 사도적 입증이다. 둘째, 다른 사도들의 기존 가르침과 일치하며 그리스도를 존중하는 교리적 내용을 갖추었는가이다. 셋째, 사도 시대부터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인정되고 영적 유익을 위해 사용되어 왔는가이다.
초대 교회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당시 문서들을 세 부류로 분류하였다. 경전성에 의심이 없는 문서(호모루구메나)로는 4복음서, 바울 서신, 베드로전서, 요한일서를 꼽았고, 경전성에 논란이 있던 문서(안티레고메나)로는 베드로후서, 요한이서·삼서, 유다서, 야고보서를 들었다. 그 외에 경전성 인정은 어려우나 잘 알려진 문서(노타)로는 베드로 묵시록, 디다케, 바나바의 편지, 헤르마스의 목자 등이 있었다.
이후 363년 라오디케아 공의회에서 26권의 목록이 추인되었고, 아타나시우스가 요한 묵시록을 포함한 총 27권을 주장하면서 382년 로마 공의회에서 27권 구성이 확정되었다.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27권이 신약 정경으로 최종 인정되었다. 일부 동방 지역 교회는 이 결정에 반발했으나, 692년 트룰란 에큐메니컬 공의회에서 동방 교회가 서방 교회의 신약성경 목록을 수용하게 되었다.
종교개혁과 신약성경
16세기 종교개혁 시기에 신약성경의 정경성에 대한 논란은 구약성경의 외전(제2경전) 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마르틴 루터는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하는 야고보서를 "지푸라기"에 비유하며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루터교를 포함한 개신교계에서 야고보서의 경전성을 부정한 결과는 없었다. 다만 루터는 "정경 안의 정경"(Kanon im Kanon) 개념을 통해 성경 각 문헌에 차등적인 권위를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였다.
종파별 분류 체계
신약성경 27권의 목록 자체는 개신교, 천주교, 정교회 등 주요 기독교 종파 간에 동일하게 인정된다. 다만 번역본에 따라 책의 명칭과 배열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개역개정판,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번역, 그리고 공동번역성서 등이 대표적인 번역본으로 사용되고 있다.
저작권(저자)에 대한 학계의 논의
신약학계에서는 일부 서신의 저자에 대해 논의가 있다. 예를 들어 골로새서, 에베소서, 데살로니가후서는 바울과 다른 학자들의 공동 저작이거나 차명(假名) 저작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며, 디모데전서·디모데후서·디도서는 바울 학파의 학자들이 초대 교회 조직 과정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베드로전서와 베드로후서는 베드로 자신의 직접 저작이 아니라 베드로를 추종하는 이들이 쓴 문서로 이해하는 학자들이 많다. 히브리서는 저자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학계의 분류는 널리 지지되고 있으나 이 역시 학술적 연구 결과에 기반한 해석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