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신석초(申石艸, 1909~1975)는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활동한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언론인이다. 본명은 신응식(申應植)이며, 일명 유인(唯仁)이라고도 하였다. 호는 석초(石艸) 또는 석초(石初)이다.
생애
1909년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 부친 신긍우(申肯雨)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향리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한학을 공부하다가 상경하여 1925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신병으로 중퇴하였다. 1931년 일본으로 건너가 호세이대학(法政大學)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이 시기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카프(KAPF: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의 맹원으로 활동하였다. 1933년 박영희(朴英熙)의 전향선언과 함께 카프를 탈퇴하였다.
1935년 무렵 이육사(李陸史)와 알게 되어 막역한 지기가 되었고, 서정주·김광균·윤곤강 등과 함께 1937년 '자오선(子午線)'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하였다. 일제 말기에는 『문장』과 『인문평론』이 폐간되자 침묵을 지킴으로써 친일 문학에 동조하기를 거부하였다.
해방 후 1946년 제1시집 『석초시집(石艸詩集)』을 간행하였다. 1954년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1957년에는 논설위원 겸 문화부장에 취임하였고, 1974년 정년 퇴직할 때까지 17년간 재직하였다. 1960년 예술원회원, 1965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에서 강의하기도 하였다. 1969년 예술원상을 수상하였다. 1975년 장 출혈과 담(痰)이 겹쳐 서울 수유동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작품 세계
신석초의 시 세계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폴 발레리(Paul Valéry)의 영향과 동양의 노장(老莊) 사상 및 불교적 세계관이 융합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고의 조직성을 추구한 발레리의 엄밀성과 명석성을 형태적 바탕으로 삼고, 여기에 노장사상의 출세간적 달관(出世間的達觀)의 경지를 담아내려는 시도가 특징이다. 또한 향가, 고려가요, 시조 등 한국 고전시가를 현대적으로 변용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대표작으로는 45연 427행(최종 퇴고본 348행)에 달하는 장시 「바라춤」이 꼽힌다. 이 작품은 승무(僧舞)를 소재로 하여 이승의 내적 갈등을 다루었으며, 동양정신과 서구시적 요소의 이중적 구조를 보여준다. 1939년 『문장』에 처음 발표된 이후 10년 이상의 세월에 걸쳐 완성되었다.
주요 작품
- 시집: 『석초시집』(1946), 『바라춤』(1959), 『폭풍의 노래』(1970), 『처용은 말한다』(1974), 『수유동운(水踰洞韻)』(1974)
- 주요 시: 「호접(胡蝶)」, 「무녀의 춤」, 「파초(芭蕉)」, 「가야금(伽倻琴)」, 「묘(墓)」, 「바라춤」, 「불춤」, 「고풍(古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