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본청(神社本廳, 일본어: 神社本庁 진자혼초[*])은 일본의 종교 법인 중 하나로, 일본 신토(神道)를 대표하는 조직이다. 이세 신궁(伊勢神宮)을 총본산(총본사)으로 삼고 있으며, 일본 전역의 약 8만여 개 신사를 총괄하고 있다.
설립 배경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전까지 일본에는 국가신토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내무성 산하의 신기원(神祇院)이 존재했고, 국립 신토 교육기관인 황전강구소(皇典講究所), 신토계 종교인 단체인 대일본신기회(大日本神祇会), 이세 신궁 신앙을 주관하던 신궁봉재회(神宮奉斎会) 등이 있었다. 1945년 패전 후 연합군 최고사령부(GHQ)는 신도지령(Shinto Directive)을 발표하여 국가신토 체제를 유지하던 신기원과 근대사격제도를 폐지하였다. 이에 따라 기존 단체들이 독자적인 존립을 모색하게 되었고, 1946년 2월 3일 황전강구소·대일본신기회·신궁봉재회 등 세 단체가 통합하여 민간종교법인으로서 신사본청을 설립하였다.
조직 구조
실질적 운영을 담당하는 본부는 도쿄도 시부야구 요요기에 위치하며, 메이지 신궁 동북쪽에 인접해 있다. 각 도도부현(都道府縣)마다 하나의 신사청(神社庁)을 두고, 도도부현 내를 다시 여러 지구로 나누어 지부를 설치하는 위계적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총재(總裁)는 역대 황족이 맡아 왔다.
소속 신사와 비소속 신사
신사본청은 일본 전역 약 8만여 개 신사의 대부분을 포괄하지만, 모든 신사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마쿠라궁(鎌倉宮), 후시미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 닛코 동조궁(日光東照宮) 등 일부 유명 신토 시설은 신사본청에 가입하지 않았다.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 역시 단립종교법인(単立宗教法人)으로 분류되어 신사본청에 속하지 않는다. 다만 신사본청과 야스쿠니 신사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8년 신사본청은 규모나 역사적 중요성에서 일반 신사와 다르게 관리할 필요가 있는 일부 신사들을 '별표신사(別表神社)'로 지정하여 별도 관리하고 있다.
특징과 논란
민간종교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명칭에 '청(庁)'이라는 관청식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전신 단체들이 과거 국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역사적 배경에 기인한다. 신사본청은 공식적으로 국가신토로부터 기원하였음을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와의 연결, 신사본청 내부의 운영 문제, 일부 신사들의 탈퇴 등 다양한 쟁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04년 메이지 신궁이 탈퇴했다가 2010년 복귀한 사례를 비롯하여, 2020년 고토히라궁(金刀比羅宮), 2024년 쓰루가오카 하치만궁(鶴岡八幡宮) 등의 탈퇴가 보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