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신·구법천문도

신·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는 조선 후기인 18세기 초(1720~1730년대 추정)에 관상감(觀象監)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복합식 천문도이다. 2001년 8월 3일 대한민국 보물 제1318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천문도는 원래 8폭의 서화용 한지에 그려진 병풍 형태였으나, 현재는 해체되어 각 폭의 낱장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8폭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맨 오른쪽 3폭에는 조선 전통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이어진 4폭에는 17세기 이후 전래된 서양식 신법천문도(新法天文圖)인 황도남북총성도(黃道南北總星圖)가, 마지막 1폭에는 일월오성도(日月五星圖)가 그려져 있다.

전통적인 구법천문도 부분은 적도(赤道)를 중심으로 천구의 남쪽과 북쪽 별자리를 하나의 원 속에 모두 표현한 반면, 서양식 신법천문도 부분은 황도(黃道)를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을 나누어 각각 별도의 원에 그려 넣었다. 신법천문도 부분은 17세기 이후 중국에 들어온 예수회 선교사 아담 샬(Adam Schall von Bell)과 쾨글러(Ignatius Koegler)가 제작한 천문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폭의 일월오성도에는 태양과 달, 그리고 오행성(토성·목성·화성·금성·수성)이 전통적인 명칭인 진성(鎭星)·세성(歲星)·형혹(熒惑)·태백(太白)·진성(辰星)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와 동일한 형식의 천문도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휘플과학사박물관(The Whipple Museum of the History of Science)과 일본의 남만문화관(南蠻文化館)에도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신·구법천문도는 조선 전통 천문학과 17세기 이후 전래된 서양 천문학 지식을 하나의 병풍에 함께 담아 비교·융합하려 했던 18세기 조선 지식층의 우주관과 과학적 인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