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접촉 물질(Food Contact Materials, FCM) 또는 식품 접촉 재료는 음식과 접촉하도록 의도된 모든 재료와 제품을 말한다. 여기에는 식품 포장재, 용기, 식기류, 조리 기구뿐만 아니라 식품 가공 공장의 기계, 커피 머신, 컨베이어 벨트 등 식품의 제조·가공·운송·보관·조리·섭취 과정에서 식품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모든 물품이 포함된다.
식품 접촉 물질은 플라스틱, 고무, 종이, 판지, 유리, 금속, 세라믹, 코팅제, 접착제, 인쇄용 잉크 등 다양한 재료로 구성된다. 많은 경우 여러 재료가 조합되어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주스용 종이팩은 안쪽부터 플라스틱 층, 알루미늄, 종이, 인쇄층, 상단 도장으로 구성될 수 있다.
음식과 접촉하는 동안 식품 접촉 물질의 분자가 식품으로 이동(migration)할 수 있으며, 이러한 화학 물질 이동은 온도, 접촉 시간, 재료 표면 대 식품 부피 비율, 식품의 지방 함량 및 pH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는 식품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식품 접촉 물질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식품 접촉에 안전한 재료임을 나타내는 기호는 와인잔과 포크가 결합된 그림이다. 이 기호는 북아메리카, 유럽 및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며, 유럽연합(EU)에서는 프레임워크 규정 EC 1935/2004 이후 판매 제품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주요 규제 체계로는 EU의 프레임워크 규정 (EC) No. 1935/2004와 플라스틱 재료에 관한 EU No 10/2011 규정, 미국 FDA의 연방 규정집(CFR) 21 CFR 174~190 등이 있다. EU 규정 제3조는 식품 접촉 재료가 인체 건강을 위협하지 않고, 식품의 구성에 허용할 수 없는 변화가 없으며, 감각 특성이 저하되지 않아야 한다는 일반 안전 요구 사항을 명시한다. 한국에서는 식품위생법 및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통해 식품 접촉 물질을 규제하고 있다.
식품 접촉 화학 물질(Food Contact Chemicals, FCC)의 예로는 스타이렌, 염화 바이닐, 비스페놀 A(BPA) 등의 단량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PFAS 코팅 물질, 페놀계 항산화제, UV 안정제 등이 있으며, 제조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생성되는 올리고머, 분해 산물, 1차 방향족 아민 등 비의도적 첨가 물질(Non-Intentionally Added Substances, NIAS)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