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時制, 일본어: 時制 じせい 지세이[*])는 일본어 문법에서 동작이나 상태의 시간적 위치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를 가리킨다. 한국어 문법 용어인 '시제'와 대응되며, 일본어학에서는 넓게는 아스펙트(상, 相)까지 포함하여 논의되기도 하나, 좁은 의미로는 발화 시점을 기준으로 한 과거, 현재, 미래 등의 시간 관계를 문법적으로 표시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1. 일본어 시제의 핵심 체계 일본어의 시제 체계는 기본적으로 과거(完了/過去)와 비과거(非過去/現在・未来)의 양분법으로 이루어진다. 미래 시제를 별도의 형태소로 구분하지 않고, 비과거 형태가 문맥에 따라 현재 또는 미래를 나타낸다.
- 과거 (過去, かこ): 동사·형용사·조동사 등의 어미가 '~た(ta)' 또는 '~だ(da)' 계열로 변형되어 성립한다. 동작의 완료, 과거의 상태, 확정된 사실 등을 나타낸다.
- 예: 食べた(타베타 - 먹었다), 学生だった(가쿠세이닷타 - 학생이었다)
- 비과거 (非過去, ひかこ): 사전형(원형) 어미 '~う(u)' 또는 '~る(ru)', '~い(i)', '~だ(da)' 등을 취한다. 현재의 습관적 동작, 미래의 예정·예측, 일반적인 진리 등을 포괄한다.
- 예: 食べる(타베루 - 먹는다/먹을 것이다), 学生だ(가쿠세이다 - 학생이다/학생일 것이다)
2. 상(Aspect, 相)과의 관계 일본어에서 시제 표지는 상적 의미를 강하게 겸한다. 특히 과거 형태 '~た'는 단일 사건의 완료(完了)를, 비과거 형태 '~る/~う'는 미완료(未完了) 또는 습관/반복을 나타내는 상 표지로서의 기능이 우세하다. 따라서 현대 일본어 문법론(국립국어연구소 학술 용어집, 이케가미 요시히코 등의 학설)에서는 '시제'와 '상'을 분리하여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상대 시제 (相対テンス) 주절의 시제에 종속되어 종속절 내부의 시제가 결정되는 현상이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달리 종속절(조건절, 시간절, 인용절 등)에서 상대 시제가 엄격하게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
- 예: 「来るなら連絡しろ」(쿠루 나라 렌라쿠 시로 - 온다면 연락해라) → 주절이 명령(미래)이므로 종속절 '쿠루(온다)'는 비과거지만 미래 의미를 가짐.
- 예: 「来たら連絡しろ」(키타라 렌라쿠 시로 - 오면 연락해라) → '키타(왔다/오면)'는 과거 형태이나 조건절에서는 '완료 후'의 상대 시제로 기능하여 미래 사건의 완료를 조건으로 삼음.
4. 주요 조동사와의 결합 시제 표현은 조동사와 결합하여 세분화된다.
- ~ている (테이루): 동작의 진행, 상태의 지속, 동작의 결과 상태(완료상) 등을 나타내며, 과거형 '~ていた'와 결합하여 과거의 진행/지속/결과를 표현한다.
- ~ておく (테오쿠): 준비·사후 처리의 의미로, 과거형 '~ておいた'는 '해두었다(완료·준비 완료)'를 뜻한다.
- ~だろう/~でしょう (다로/데쇼): 비과거형에 추측·의향을 더해 미래 추측 또는 현재 추측을 나타낸다.
5. 한국어 시제와의 대조
- 한국어는 '과거(-었/았-)', '현재(-∅/-는-)', '미래(-겠/-을 것이다)'의 3단계 시제 체계가 명확히 형태소로 구분된다.
- 일본어는 '과거/비과거' 2단계 체계이며, 미래는 비과거 형태에 조동사(~う, ~つもりだ 등)나 문맥으로 구별한다.
- 한국어의 '-었-'은 과거 시제이자 완료 상 표지이나, 일본어 '~た'는 과거 시제 표지이자 완료 상 표지로 기능 범위가 거의 일치하나, 일본어에서 '~た'가 상대 시제로 '완료 조건'을 나타내는 용법(~たら)은 한국어 '-으면'과 대응되어 시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6. 학술적 논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및 일본어학계(일본어교육학회, 국어학회 등)에서는 일본어 시제를 '절대 시제(절대 텐스)'와 '상(아스펙트)'의 교착적 결합으로 분석하며, 학교 문법(일본 문부과학성 학습지도요령)에서는 '시제(時制)' 항목 하에 과거·현재·미래의 의미 구분과 활용 형태(~た, ~ない, ~う 등)를 지도 내용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