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아나키즘(Market anarchism)은 국가의 개입 없이 자발적인 상호작용에 기반한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옹호하는 아나키즘의 한 분파이자 개인주의적 아나키즘의 한 형태이다. 이 사상의 기본 교리는 입법, 사법, 보호 기능이 강제적 국가에 의해 부당하고 비효율적으로 독점되어 있으며, 이러한 기능들은 자발적이고 합의에 기반한 시장 세력에 완전히 이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아나키즘은 국가를 본질적으로 강제적인 기구로 간주하고 이에 반대한다.
이론의 기원은 19세기 벨기에계 프랑스 경제학자 귀스타브 드 몰리나리(Gustave de Molinari)로 거슬러 올라간다. 몰리나리는 안전과 보호 서비스조차도 경쟁적 시장에서 제공될 수 있다고 주장한 초기 사상가로 평가된다.
시장 아나키즘 내에는 여러 분파가 존재한다. 아나르코자본주의(Anarcho-capitalism)는 가장 널리 알려진 분파로, 머리 로스바드(Murray Rothbard)에 의해 주로 발전되었다.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과 자연권적 자기소유 개념을 결합하여 국가의 강제적 과세와 법 및 방어에 대한 독점을 비판한다. 상호주의(Mutualism)는 피에르조제프 프루동(Pierre-Joseph Proudhon)에 기원을 두며, 노동가치론의 수정된 버전을 유지하면서 진정한 자유 경쟁 하에서 가격이 노동 비용에 수렴한다고 본다. 벤저민 터커(Benjamin Tucker)로 대표되는 미국의 개인주의적 아나키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고라주의(Agorism)는 새뮤얼 에드워드 콘킨 3세(Samuel Edward Konkin III)가 제안한 분파로, 좌파 자유지상주의와 관련되어 있으며 국가 통제 밖의 암시장 및 회색시장을 통한 자발적 교환(반경제, counter-economics)을 국가 평화적 해체의 전략으로 옹호한다.
용어상의 쟁점도 존재한다. '시장'과 '자본주의'의 정의에 대한 대립으로 인해, 아나르코자본주의가 '자유시장 아나키즘'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두 이데올로기는 크게 다르다. 케빈 카슨(Kevin Carson)이 관련된 무국가 사회를 위한 센터(Center for a Stateless Society, C4SS)와 같은 자유시장 반자본주의 집단은 시장 자체는 지지하지만 자본주의 체제는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다. 일부 학자(이언 매케이 등)는 '시장 아나키즘'이라는 용어가 아나르코자본주의자들에 의해 전유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명칭 사용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