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은 한국어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동음이의어이다. 사용되는 한자(또는 어원)에 따라 뜻이 크게 달라지며, 고유어로도 쓰인다.
1. 고유어 '시원' — '시원하다'의 어근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시원'은 형용사 '시원하다'의 어근(語根)이다. '시원하다'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 덥거나 춥지 않고 알맞게 서늘한 느낌을 나타내는 온도 감각어. 예: "시원한 바람", "날씨가 시원하다"
- 음식 등의 맛이 개운하고 산뜻한 느낌. 예: "시원한 국물"
- 답답하거나 막힌 것이 없이 후련하고 상쾌한 느낌. 예: "시원하게 말하다", "속이 시원하다"
'시원하다'의 옛말은 '싀훤ᄒᆞ다'로, 15세기 문헌인 《석보상절》(1447)에서 처음 나타난다. 당시에는 감정 표현어로, '답답한 마음이 풀려 후련하다'는 뜻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 감각을 나타내는 의미가 추가되어 현대에 이르렀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석보상절》에서 '暢(창) 싀훤 씨오'로 기록되어 '상쾌하다' 또는 '화창하다'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2. 한자어 '시원 (始原)'
始原(시원) 은 '처음 시(始)'와 '근원 원(原)'의 결합으로, "사물이나 현상이 비롯되는 처음" 또는 "모든 것의 시작, 근원"을 의미하는 한자어이다. 예를 들어 "아득한 역사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다"와 같은 맥락에서 사용된다.
이와 유사한 의미로 '시원(始源)'이 있는데, 이는 철학 용어로서 일종의 전체론(holism)인 '시원론'을 가리키기도 한다.
3. 시원 (詩苑) — 문예 잡지
시원(詩苑) 은 1935년에 창간된 문예 잡지이다. 편집인 겸 발행인은 오희병이며, 시원사(詩苑社)에서 발행하였다. 《시문학》(1930~1931)과 함께 순수시의 길을 걸었으며, 표현에 뛰어난 시어 사용으로 한국 시사(詩史)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창작시 약 275편, 35명의 작가가 참여하였고, 역시 10편, 논문 10여 편이 수록되었다.
4. 시원 (始元) — 중국 전한의 연호
시원(始元) 은 중국 전한(前漢) 소제(昭帝)의 첫 번째 연호이다. 기원전 86년부터 기원전 80년 7월까지 약 6년 7개월 동안 사용되었다.
5. 시원 (試院 / 試員) — 고려·조선 시대 관직·관청
- 시원(試院): 고려와 조선 시대에 과거 시험에 관한 일을 주관하던 관청이다.
- 시원(試員): 고려와 조선 시대에 과거를 관장하는 고시관(考試官), 즉 감독관을 뜻한다.
6. 시원 (柴原) — 고구려 동천왕의 무덤
시원(柴原) 은 고구려 동천왕(東川王)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7. C1 (시원) — 대한민국의 소주 브랜드
C1(시원) 은 대한민국에서 판매되는 소주 브랜드이다. 제품명의 'C1'을 한글로 읽은 것이 '시원'이며, '시원하다'의 느낌을 살린 브랜드명으로 알려져 있다.
8. 인명으로서의 '시원'
'시원'은 한국인의 이름(인명)으로도 사용된다. 실존 인물과 가공 인물(영화 《들개》,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